이번 주 월요일.. 좀 늦게 봤습니다.
그 동안 숱한 논란들이 많이 제기되었기 때문에
다 감안한다고 해도...
꽤 흥미롭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장면 장면마다 그리고 대사마다 여러 의미를
그것도 꽤 강도높은 정치적 의미까지도 부여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이런 괴수 영화 내지는 재난 영화를 보게 되면,
영화가 끝난 다음
(영웅의 활약으로 괴물이 죽거나, 인간의 노력으로 재난을 극복하거나)
안도의 마음이나든가 통쾌한 심정이어야 할텐데
괴물은 전혀 그런 감정을 주지 않더군요.
기존 재난 영화 내지는 괴수 영화의 공식을 따라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괴물을 죽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옐로우 에이전트 때문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에서 괴물이 퍼트리고 있는 허상의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뿌리는
옐로우 에이전트... 영화 속에셔 이 옐로우 에이전트는 반경 50Km 안의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효과를 지닌 듯이 얘기됩니다.(뉴스에서)
50Km면 사실상 거의 서울 전역이 커버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고,
바람을 타고 날아다닌다고 하면, 그 방역 범위(?)는 엄청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문제는 옐로우 에이전트는 물론 봉 감독이 만든 허상의 바이러스 퇴치 약품이겠지만,
옐로우 에이전트라는 용어 자체가 미국이 월남전에 엄청 뿌려낸
에이전트 오렌지.. 즉 고엽게에서 따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도 옐로우 에이전트의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것처럼 나옵니다.
60년대 말.. 70년대 초에 베트남에 뿌려진 고엽제로 인해 당시 참전했던 많은 미군이나 한국군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많은 고통을 안고 있습니다.
그런 에이전트 오렌지를 연상시키는 옐로우 에이전트가 다량 서울 한복판에 뿌려졌다니...
개인적으로는
영화 이후가 더 두려워지는 영화였습니다.
어쩌면 옐로우 에이전트로 인해 또 다른 괴물이 탄생할지도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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