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괴물을 봤다. 최단기간 200만 관객을 동원 했다고 하는 그 영화... 해외로도 잘 팔려간다는 그영화... 우리나라에서 제대로된 괴물영화의 시작을 알린다는 그영화... 특수효과와 드라마 모두 수준 이상이라고 말들하는 그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은 봉준호 감독이 SF스릴러 괴물영화를 만들었다. 칸느에서부터 그 돌풍이 이어지더니 지금 한국은 "괴물" 열풍이다.
이야기는 좀 간단하다. 아마도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의 속성인것 같다. 한강에 괴물이 나타나고 사람들을 잡아먹는다. 그리고 가족을 구하기위해 다른가족들이 목숨을 걸고 괴물과 맞선다. 역시 정부는 도움이 못되는 존재일 뿐이고...
괴수 영화가 가지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은 능력있는 "봉준호"감독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감독은 이런 부분을 교묘히 넘어가려고 애쓴다.
예를 들어보자... "타이타닉"은 타이타닉 침몰이라는 거대한 괴수의 영화이다. 하지만 "제임스 카메론"은 그 거대한 제앙을 그저 들로리로 전락시키며 두 연인의 아름다운 사랑의 배경으로 만들어 버리는 발상의 전환을 한다. 그리고 그것은 성공했다.
"에일리언1" 역시 "리들리 스콧"은 매력적인 우주 괴물을 창조했지만 그 괴물에 집중하기보다는 인간에 집중한다. 그것이 더 큰 공포를 가져다 주고.. 결국 SF 괴물영화의 기념비가 된다.
"봉준호" 감독 역시 한강에 나타난 그 엄청난 괴물을 정말 그럴듯하게 창조하지만 곧 그 괴물을 한 가족의 들로리로 만들어버린다. 괴물이 아무리 괴성을 질러도 우리의 가족은 더욱 강해지고 사랑이 넘치고 똘똘 뭉친다. 그리고 괴물은 "나 주인공 아니었나요?" 라고 외치듯 어느새 사라진다.
어설픈 괴수 영화들과는 역시 질적으로 다르다는 느낌이다. 우선 드라마가 충분히 짜임새가 있고 감동을 준다. 괴수의 활약상에 더이상 미련을 안둔것도 좋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결점은 조화가 안된다는 것이다. 괴물은 괴물대로 괴수 영화의 틀을 따르고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가족애로 향한다. 이 두 이야기가 어딘가 모르게 융합이 안되고 물과 기름처럼 따로논다. "타이타닉"과 "에일리언1"과의 차이 일것이다.
영화는 괴수의 놀라운 SF 액션신을 볼려고 하면.. 갑자기 가족들의 드라마가 시작되고 드라마에 좀 빠져들려면 다시 현란한 SF의 액션이 밀려온다. 희한하게 이 두가지 장점이 버무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제대로된 SF 영화를 만들어보지 못한 미천한 경력에서 나오는 것일지 모른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우뢰매"의 시대는 완전히 갔다는 것이다.
PS: 괴물의 목소리를 배우 "오달수"가 했다고 앤드크레딧이 오른다. 100% 합성소리인줄 알았는데.. 사람의 목소리였다니.. 그것도 "오달수"씨...
StuffSta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