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막을 읽을 필요가 없다.
그동안 우리는 자막 읽으랴 배우들 표정 보랴 얼마나 힘들었던가??? 그런 불편함을 다 좋은 영화를 만들지 못하는 서러움으로 받아들였건만... 이정도의 영화만 만들어도 외국영화 안보고 우리 영화보고 싶다.
2. 배경이 한강변이라 친밀감이 간다.
이 영화를 보고 한강변을 거닐면 갑자기 괴물이 뛰쳐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섬짓 놀랄 수도 있을 것 같다.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ㅎㅎ
3. 괴물이 멋있다.
물고기 돌연변이로 보이는데 어쩌면 그렇게 영리하고 박진감 있으며 운동신경도 뛰어나서 그렇게 세게 부딪히고 활에 쏘이고 얻어맞아도 마치 불사조처럼 꺼떡도 없다. 그러면서도 영화가 끝날 때가 되면 갑자기 어리석어진 것인지 휘발류를 음료수처럼 마셔주는 친절함이란...
기대감으로 '용가리'를 보고 '용가리'란 영화에 실망했다기보다는 우리나라의 기술 후진성에 실망하고하고 자존심 상했었던 때가 있었다. '괴물'을 보면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설사 어설픈 것이 눈에 들어오더라도 눈 감아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정도만 되어도 앞으로의 발전성을 기대해볼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4. 우리나라가 아니면 절대 만들 수 없는 가족 중심의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내 새끼”이다. ‘빨리 집에 가서 내 새끼들을 안아줘야지’ 하는 생각이 들고... 좀 덜 가정적인 아내나 남편이 있다면 반드시 보게 하고 싶을 정도이다. 어찌나 끈끈한 가족애가 묻어나오는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내 새끼 입에 들어가는 행복한 밥 한술만큼 중요한게 또 있을까’하는 식의 조금은 의식이 없어 보이는 생각이 우리 정서에 너무나 친근하고 다정하게 다가온다.
5. 사회고발적인 영화이다.
'괴물'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외면적으로는 자기 가족밖에 모르는 가족이기주의적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당연하고 오히려 용감하게 느껴지고 후원하고싶은 마음이 드는 이유는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속터지는 사회의 무책임성때문이다.
괴물이 나타나게 된 원인에서 부터 나타난후 처리하는 과정이 너무나 무책임하다. 그래서 자기의 가족을 지키려고 나선 주인공 가족들은 가족이기주의적으로 보이기보다는 오히려 용감한 전사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 영화는 외적으로는 가족이기주의적인 영화이지만 내적으로는 사회고발적인 성격을 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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