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기대했던 영화
내가 좋아하는 배우 송강호, 배두나가 나오고
무엇보다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고 해서 더욱 기대했던 영화
친구들이 보지 말라고 다 마켓팅빨이라고 치하해도
얘들이 기대가 커서 그랬겠지, 어느 정도 만족을 시켜 줄거라 기대하고 영화를 보았어...
근데 이.. 이거 봉준호감독이 만든거 맞아??
내가 봉준호 감독하면 떠오르는 것은 사회풍자, 짜임새있는 시나리오였어..
그런데 봉준호감독 특유의 그 짜임새가 가출했네!!
특히 종반에 괴물잡는 장면..
에이전트옐로우 발포했을 때 괴물은 죽기 일보직전인데 귀에서 피만 날뿐 멀쩡한 사람들..
괴물이 올 위치를 어떻게 알았는지 정확한 위치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기름 부어대는 노숙자..
마지막에 괴물의 괴력에 밀리지 않는 송강호의 괴력까지..
이런 장면뿐만이 아니라 간간히 매끄럽지 못한 전개는 나를 실망시키게 만들었어..
살인의추억을 만들었던 그 봉준호감독이 맞아??
아니 이영화 봉준호 감독이 만든거 맞아?? 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매끄럽지 못한 전개가 저금 걸리긴 했지만..
봉준호감독 특유의 풍자는 볼만했지..
포르말린을 방유시키도록 한 미국 의사..
합동장례식장에서 전체적인 상황도 모르고 상부 명령을 따르는 어리버리한 노란잠바..
바보스런 강두의 말을 무시해버리는 경찰..
돈만 받으면 통과시켜주는 공무원..
돈을 위해 대학후배를 팔아먹는 선배..
수술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강력한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미군..
있지도 않는 바이러스때문에 고통을 겪어야 했던 강두..
사건해결은 뒷전이고 고기나 구워먹던 코쟁이들..
사람이 있건 말건 자기네 목표 달성을 위해 발포한 에이전트 옐로우..
등등...
짧은 사건하나하나에 봉준호감독 특유의 풍자는 여전했어..
CG화면도 어색한 모습을 가끔 보여주긴했지만 수준급이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무난했다고 봐
다만 이런 것들을 이끌어가는 시나리오가 좀더 짜임새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거지..
게다가 봉준호감독이 제작했으니.. 나처럼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을거야.. 그치?
여하튼 괴물이 벌써 관객동원이 500만을 훌쩍 넘었다지?? 축하할 일이야..
괴물 흥행에 거품이 심하다, 언론플레이다라는 말이 돌고있는데..
어느정도 수긍은 가..
영화의 본질은 못 보고..
단순히 흥행성적만을 보고 성공했네 안했네 평가하는 언론이나 관객이 싫거든..
숫자놀음은 그만 했으면 좋겠어.. 판단은 숫자로 하는게 아니니까..
봉준호감독도 자기자신이 더 잘알꺼야..
그래서 다음 작품(설국열차)은 좀 더 멋진 작품으로 돌아올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난 봉준호감독의 역량을 믿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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