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어설픈 주인공들.
하는 일 없이 꾸벅꾸벅 졸기만하는 가장
자식들 앞에서 멋드러지게 말을 하려고 해도 자장가로 둔갑시켜 버리는^--^ 할아버지
대학은 나왔지만 취직도 못하고 있는 동생
중요한 결정적인 순간의 실수로 기회를 놓쳐버린 여동생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왜 감독은 제목을 <괴물>이라고 했을까? 의문이었어요
괴물이라는 단어는 너무 흔하고 평범한 느낌이라 영화 제목으로선 임팩트가 약하지 않나 싶었거든요
워낙 요즘은 멋드러진-_ - 외국어를 남발하는 경향도 있는데
<몬스터>도 아니고, <돌연변이>도 아니고, 하다못해 영문 제목이 The Host이니 <숙주>라고 해도 될 텐데
<괴물>이 뭔가;;
게다가 친구한테 영화 줄거리를 얘기해줄 때에조차 "그때 그 괴물이..."라고 말하면 왠지 민망할 만큼
"괴물"이란 단어가 주는 "유아어"다운 느낌 같은 것도 사실 좀 있었거든요
하지만 역시 <괴물>의 제목으로 <괴물>만큼 어울리는 것도 없는 것 같아요
멋부리지 않은,
흔히 징그럽거나 보기 싫은 걸 봤을 때 누구나 "으악! 괴물 같애!"라고 쓸 법한 단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메시지와도 닿아 있는 것 같아요.
원래 영화를 보고 나면 제목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괴물>은 보고 나서 계속 제목에 신경이 쓰이네요 ^--^*
뭐, 물론 감독님은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요
(어쨌건 "비평"도 또 다른 "오역"이라고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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