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뇌안마를 요하고, 유쾌하고, 통쾌한 영화를 봤다.
바람피우는 사람들의 알리바이를 만들어주는 신종 사업의 사장
레이. 그는 그 사업으로 꽤 잘나가게 된다. 어느날 중요 고객이
자신의 아들의 바람 피우기 여행의 뒤를 봐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의뢰 수행중 고객의 실수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거기에
이런 저런 일에 꼬여 살인청부업자에게 쫓기게 되고 형사들에게도
쫓기게 되는데... 이제 자신을 위해 알리바이를 만들어내야 한다.
다소 생소한 이름의 감독과 배우들이다.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았으나 이 영화만이 딸랑있었고, 주인공 레이의 역을 맡은
스티브 쿠간은 영국의 잘나가는 코미디언, 여주인공 롤라역을
맡은 레베카 로민 스타모스는 <엑스맨 2, 3>에서 다른 사람의
모습과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베껴낼 수 있는 미스틱 역을
맡았고 <퍼니셔>, <갓센드>, <롤러볼>등에 출연하며 '피플지'
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뽑히기도 하였다.
영화의 시놉시스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상당한 잔머리를
요하는 영화다. 레이가 인물들의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면서
자신에게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과연 최고다.
물론 영화의 작가가 만들어냈겠지만 말이다. 영화의 묘미는 단연
알리바이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 주위 사람들을 이용하고 그들의
의뢰를 들어주면서 알리바이를 만들어 그것들을 완벽하게
맞춰놓는 스토리는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뿐이 안든다.
영화를 집중해서 보지 않아 스토리를 놓쳐버린다면 이 영화는
뭐가뭔지 이해안되는 한편의 괜히본 영화가 될 것이다.
주인공 레이, 그의 동료 롤라, 갑부 마누라를 둔 그의 중요고객
해치, 그리고 해치의 아들, 레이의 전 보스 잭을 잡기위해
혈안이 된 암흑조직 보스, 그리고 레이를 쫓는 형사와 킬러.
전혀 마주칠것 같지 않은 이들은 레이의 알리바이로 인해
모두 하나로 연결이 되고 한번에 해결이 된다. 이 것들을 모두
이해하고 본다면 정말 영화보는 내내 집중을 하지 않을 수 없지만
사람이 한시간 넘게 집중을 한다는게 그리 쉽지가 않다.
그로인해 잠깐이라도 내용을 놓치게 되면 따라가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는 영화다. 영화의 마지막의 반전은 끝까지 집중한
사람들에게 주는 보너스 선물이다.
비록 유명 감독도 아니고 유명 배우도 없지만 그런것 전혀 신경
쓰지않고 스토리만으로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만들었다.
어제본 <에디슨시티>와는 완전 정반대 케이스다.
우리나라의 <범죄의 재구성>, <자카르타>를 재밌게 봤다면
이 영화를 반드시 체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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