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영화" 사람들이 흔히 칭하는 이런 류의 영화들은 단순히 조폭들이 등장한다는 의미를 넘어 욕설과 피로 치장한 선정성만 남발하고, 언제나 비슷비슷한 이야기의 재탕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비열한 거리 역시 이러한 "조폭 영화"의 범주에는 벗어날 수 없는 영화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는 "조폭 영화"로 뭉뚱그려 불려지길 거부할수 있는 이유가 있다. 필름 속에 담긴 것은 "조폭"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먼저, 감독은 조폭과 일반인의 경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민호(남궁민)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병두(조인성)가 가진 두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상황 안에서 또 하나의 작은 세상을 만들어 내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강조한다. 거듭 반복되는 사람들의 노래를 통해 그들이 꿈꾸고자 하는 삶의 모습을 표현해내고, 술집을 세상의 작은 축소판으로 만들어 내고, 그곳에서 마이크를 쥔자는 "힘"을 거머쥔 자가 된다. 마지막 장면, 민호와 두개의 가족으로 세상을 이야기하던 감독은 테이블에 앉아 있는 두사람을 통해 이것이 비열한 "조폭"이 아니라 비열한 "세상"의 모습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비열한 거리는 분명 "조폭 영화"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볼수 있기에, 이것은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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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거리를 보러 가실분들은 팝송 OLD & WISE 의 가사를 미리 알아두고 간다면, 그리고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던 마이크가 결국 누구의 손에 쥐어지는가를 눈여겨 본다면 더 좋은 영화를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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