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든 생각.
그들이 과연 비열한 걸까?
간만에 보는 영화치고는 많이 씁쓸한 영화였던것 같다.
뭐~ 영화에 대해서는 조인성의 연기변신이니 어쩌니 영화자체보다 그 외적인 미디어들의 왈가왈부가 더 많아서 오히려 사람들에게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가십이 많았던 듯.
보고나서는 뭐~ 제대로 본 사람이라면야 그런거에 휩쓸리지 않겠다 싶기는 했지만~
하여튼, 영화의 내용적 측면에서 봤을때, 병두나 병두 밑의 애들이나, 병두 위에 있던 상철이나 이런 조폭들이 비열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을 이용하고 소비하는 회장과 영화 감독이 오히려 비열할 뿐...
자신을 위해서는 그들의 목숨 따위야 정말 돈 주고, 우정주고 사고파는 그런 따위의 것이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들, 조폭들은 그 나름대로 가족을 위해 생존을 위해 그야말로 처절히 싸우고 투쟁해야하는 가장 연민이 느껴지는 존재일 뿐이었다.
병두의 오른팔인 녀석이 마지막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배신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물론 병두에게는 어떻게 느껴졌을런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이 영화에서 인상깊게 남는 흙탕속 단체 싸움신. 흠... 앞뒤 대사로도 그렇고 리얼한 액션신에서도 그렇고, 왠지 그들에겐 그들 나름의 싸움의 룰이 있는 듯 했다. 마구잡이로 주먹질하고 발길질하고 칼을 휘두르고 각목을 휘두루는 듯 하지만 마치 그들에겐 어디를 어떻게 때리고 맞아야할지를 아는 듯했다. 그래서 상철의 실수에 모두 당황하듯이... 조폭에 대한 좀 더 리얼한 관찰이었다고 싶을까나?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술 먹은 병두가 민호의 집 침대에 누워 민호에게 자신의 얘기를 하는 부분이다. 사람 찔렀을때 그 눈을 보면 평생 잊혀지지가 않는다는 그런 얘기였다. 그의 표정과 말이 무척이나 인상깊었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 봤을때 병두에게는 그런 직접적인 죄책감도 두려웠겠지만 상철과 누가 먼저 물고 물리는지 서로 태연한척 하면서 지시하는 그 때가 더 두려움과 흥분이 교차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죽을수도, 먼저 죽일수도 있는 상황.
하여튼, 영화를 보고나서도 계속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 간만에 머리 속이 복잡하지만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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