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조폭영화라기보담, 사람사는 이야기라로 하는게 더 적합하지 않을까 합니다 등장인물의 직업이 조폭이라는 거지요
영화속 조폭들이, 직장동료니, 일하는 중이라니, 직장회식이라니, 그런 표현을 쓰는 게 처음에는 웃기게 느껴졌지만, 그들에게 조폭은 그냥 직업일 뿐입니다 웨이터출신이라 정통도 아닌데- 라는 대사를 들으니.. 참 세상사는게 ...싶더군요.. 헐리웃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대단한 의리나 대단한 어떤 명분이 있어서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게 아닌것 입니다
영화속에서 검사가 조폭세계 큰형인 천호진을 보고 너는 깡패도 아니고, 민간인도 아니고 정체가 모냐..? 라고 하는데,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대사 같군요
이 비열한 거리에서 가장 비열했던 건, 그 거리의 사람이 아닌, 보통의 세계(?)에 있던 민호(남궁민)가 아니었나 싶더군요. 결국에는 한번 발딛은 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오랜만에 폭력이 미화되지 않은 조폭영화를 봐서 무척 좋았습니다 절대적인 선인도 절대적인 악인도 없습니다
진흙탕에서 뒹굴며 마치 개들처럼 싸우던 터널씬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뭐라고 해야 하나.. 멋지게 포장된 액션이 아닌 진짜 싸움을 본 듯 했습니다 영화속 영화의 촬영장면에서 감독인 민우의 대사를 보면, 유하감독의 생각이 그러한것 같군요(배우들 엄청 다쳤을것 같습니다..)
주인공 혼자서만 끌어가고, 극명한 선악의 대립구조가 있는 그런 흔한 액션영화가 아니라, 병두(조인성)를 비롯,민호(남궁민),황회장(천호진),상철(윤제문), 진구, 그리고 로타리파 식구 한명한명이 하나도 뒤쳐지지 않은 비중을 가지고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로망스때도 인상깊었던 민규씨의 연기도 눈에 띄었고, 본명인 진구로 연기한 진구씨, 비열한 거리이후로 확실하게 자리 매김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더군요
최근의 한국영화에서 폭력이나 조폭이 미화된 점이 없지 않아서, 비열한 거리가 청소년들에게 조금은 제대로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왕회장, 진구, 민호의 단란주점의 장면은 마치 네버엔딩스토리를 같더군요 그래도.. 세상은.. 계속 된다.. 그런 말을 하는 듯 했습니다
세상살이의 씁쓸함을 본것 같아, 영화가 끝나고 나면 기분이 짐짓 씁슬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영화 봐서 기분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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