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시고 실망스러운 눈길로 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망스러운 부분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동안 우리는 우리나라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나 높아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수백억원을 들여 CG를 하고, 엄청난 스타일리쉬의 영화들이 제작되고 (올드보이 등)
그래서 관객은 우리나라 영화에 대한 예상기대수치가 비교적 높아져 있습니다.
나도열을 보고 실망하신 분들은 분명, CG가 없음에, 그리고 헐리우드식 액션물을 갖다붙인 내용에 실망하셨을 겁니다.
우선 CG는 안한 것이 오히려 낫다고 봅니다. 영화의 본래 재미는 실사입니다. CG는 본래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실현시켜 주는 장치일 뿐이죠.
헌데 나도열은 극의 줄거리와 흐름상 CG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습니다. 과도한 CG는 감독의 의도가 부적절하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헐리우드에 따라하는 CG를 할 바에는 우리나라 식대로 정통 액션을 보여준 의도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슈퍼맨, 배트맨과 흡사한 내용은 많다는 것도 일종의 재미로 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 영화가 심각하고 진지한 시각으로 봐야할 영화였다면 위와 같은 사실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겠으나,
코믹영화로서는 그 내용패턴을 그대로 가져간다는 게 흥미롭기도 했고, 웃겼습니다.^^
가령 마지막 장면에서 김수로가 입은 검정 롱코트에 빨간 폴라티를 보십시오. 그건 아예 대놓고 헐리우드를 따라한 겁니다. (블레이드) 대신 나도열은 약간 어설픈 코트에 촌스러운 빨간 폴라티를 입었죠.
대놓고 이건 헐리우드 영화들에 대한 패러디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많은 영화를 본 저는 이 영화가 그다지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은 갖지 않지만, 속편이 제작되고 나오면 나도열 매니아가 늘어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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