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서생: 성인을 위한 영화
이미 예고편만으로 호기심이 갔었던 영화였기에 보는 것 자체로 흥미를 지녔다.
STORY 조선 제일의 문장가이나 문약하기 그지 없는 윤서. 그에게 어명으로 미궁에 빠진 그림에 대한 사건 해결을 맡게 된다. 그 그림은 바로 실세 중의 실세 정빈이 아끼는 그림으로 누군가 모사한 것인데 그 일을 맡음으로 인해 정빈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된다. 한편, 사건 해결을 위해 반대파인 의금부의 광헌과 일을 하게된다. 이후, 유기전으로 가 사건을 해결하려하는데...
그 곳에서 난잡한 책을 접하게 된 윤서는 그 세계의 제일인자인 인봉거사의 책이 조선 제일이란 말에 묘한 라이벌 의식을 가지게 된다. 그 일로 인해 자신 역시 한 번 써보게 된다. 이후, 그 세계에서 주목을 받지만 얼굴도 모르는 인봉거사와의 대결에서 밀려 2인자의 신세인 것에 분한 나머지 결국 자신의 주위의 인맥인 광헌과 정빈을 활용해 그와의 일전을 겨루게 된다.
그로인해 윤서의 앞에는 알수없는 불길한 그림자가 오는데...
음란서생의 볼거리: 다양한 맛
음란 서생의 볼거리는 바로 다양한 맛이다.
눈으로 느껴지는 맛 대화에서 전해오는 맛 해학과 풍자에서 오는 맛 상상으로 느껴지는 맛 사랑에 대한 다양한 맛 배우들이 한대 어우러져 선보이는 어울림으로 보는 맛 이러한 맛 들이 한대 어우려져 있는 것이 음란서생의 묘미이자 색깔이다. 1. 눈으로 느껴지는 맛 - 화려한 색감. 다양한 볼거리
감독이 이미 스캔들의 시나리오를 담당했던 만큼 그의 영화는 자신이 각본을 담당한 전작과 많은 비교를 당할 수 박에 없을 것이다. 이미 스캔들에서도 보아왔던 것이지만 이번이 조금 더 발전했다는 느낌이었다. 당연히 배경으로 황실이 등장하는 만큼 스캔들과는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되어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만큼 색감이나 의상 등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그전보다 한결 나아 보였다. 이외의 눈요깃 거리만 해도 그렇다. 글을 보고는 그에 대한 상황 묘사 등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이외에도 그 시대의 그림을 추가시켜 글과 그림을 동시에 즐기에 할 줄 아는 것 역시 기존의 우리 영화에서는 보기 드물 정도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2. 대화에서 느껴지는 맛 - 옛 이야기지만 요즘 이야기 같은 말과 대사
이 영화의 배경은 조선 시대이다. 그러나, 조선 시대라고 하나 TV에서 보아오던 전통 사극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이미 스캔들에서도 했던 만큼 그리 다를 바는 없다. 다만, 이전보다 관객에게 즐길 거리를 더 제공하는 것이다. 제목이 음란서생인 만큼 성적인 대화가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그 자체를 아주 대놓고 드러내기 보다는 최근 TV의 오락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말들이 그 시대에 쓰이게 만드는 것 역시 사극이라는 고정된 관념을 벗어나 누가 봐도 재미를 느낄만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요즘 TV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영화에 더욱 빠져들게 할 양념들을 여기저기 배치해 놓음으로써 영화를 즐기게 만든다. 3. 해학, 풍자에서 오는 맛
우리의 마당 놀이를 보면 양반을 희화화해 풍자와 해학으로 표현한 것들이 있다. 이 영화 역시 같은 범주의 모습을 지닌다고 본다. 주인공들이 늘 말하는 양반이라는 틀에서 보이는 행동과 그들의 틀을 뛰어 넘는 행동을 보면 그것만으로도 양반에 대한 권위를 무너뜨리며 동시에 해학과 풍자에서 오는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4. 상상으로 느껴지는 맛 이 영화는 상상으로 느껴지는 맛이 있다. 음란서생이라는 제목답게 아주 음란할 것 같아 보이나 실제로 그 음란함은 바로 상상을 통해서 느껴지는 맛이 아닐까 한다.
영화의 대사에서 "꿈꾸는 것 같은 것!
꿈에서 본 것 같은 것!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것!"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의 묘미를 표현한 대사이지 않나. 이따금 그 상상을 다시금 선보이는 행위 역시 관객에게 보고 즐기는 재미를 선사한다. 5. 사랑에 대한 다양한 맛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육체적인 사랑을 보면, 그 사랑에 대한 행위에 대한 묘사로 봐도 좋고 그게 아니면 책에서 나오는 부분이래도 좋다. 반대로, 정신적인 사랑을 본해도 이 역시 사랑에 대한 모습을 보인다. 머리로 하는 것도 사랑이고, 아래에서 하는 것도 사랑이질 않나.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재미는 바로 정빈을 둘어싼 주요 인물들이 보이는 사랑의 형태가 최고다. 그들이 펼치는 사랑의 모습이 각양각색인 만큼 그들의 모습 역시 어쩌면 지금의 모습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보편적인 모습이란 게 매력이다.
왕후장상에 사랑은 그 격이 다를 게 없다는 것! 내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매력적인 요소였다
6. 배우들이 한대 어우러져 선보이는 어울림으로 보는 맛
영화를 보면 배우들이 그리 적게 등장하지도 않고 많게 등장하지도 않고 적당히 등장한다. 그러나, 그 배우들은 제각기 자신의 몫을 제대로 표현해낸다. 누구 하나 튀어 나온 연기를 하기 보다는 자신의 위치에서 여러 배우들이 한데 어우러져 나오는 어울림이라고 할까. 그런 맛이 있다. 주연은 주연대로 보이는 맛이 있지만, 조연은 조연대로 보이는 맛이 있다. 그 배역이 단순히 신분을 떠나 그에 어울리는 연기의 폭을 선보이는 것. 그게 바로 내가 이 영화를 볼 때 느낀 맛 중 하나다.
음란 서생의 아쉬움
다양한 재미에 비해 감동은 없다 음란 서생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보는 이에게 다양한 맛을 제공한다. 그럼에도 그 맛에 비해 감동을 기대하긴 힘들다. 어차피 감동을 중심으로 둔 건 아니지 않나 말해도 감동을 말하기에는 힘들다. 사랑에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도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이지 감동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로 전체에서 풍겨지는 맛에서 크기는 하나 전체를 대변할 수 없어 감동을 느끼기 힘들다
전개에 대한 불만
이 영화에 대한 불만은 나 역시 가지고 있는 베일에 싸인 바로 그 인물 인봉거사다.
영화에서 보면, 개인적으로 인봉거사와의 대결을 보고 싶었다. 그 베일에 쌓인 인물과의 대결에서 이겼다는 말이 나오지 그 이상도 인봉거사를 끄집어 내질 않는다.
물론 이는 정빈을 둘러싼 사랑에 관련된 모습에 더 포커스를 주기 위한 것임을 잘 알면서도 한편으로 인봉거사를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 유발에 대한 답을 못봤기에 생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로인해 초중반과 후반의 내용 전개는 어느 순간 방향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후, 일관성을 잃어버림으로 인해 이야기는 작은 에피소드의 나열로 가버리고 만 것이 이 영화가 지닌 최고의 아쉬움이다. 물론 감동이 없는 것도 전개가 갑자기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것 때문이 아닐런지...
음란 서생를 보고
요즘 영화들을 보면 예고편보다 못한 영화들을 보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예고편에서는 단순히 코메디라는 느낌을 주기 십상이지만, 실제로 봤을 때는 정,중,동을 두루 갖춘 영화다. 상업 영화인 만큼 예고편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면 실제 영화에서는 예고편에서 느끼지 못한 재미를 제공한다. 단순한 미사여구로 치장한 것도 있긴 하지만, 그것을 뛰어 넘어 주 관객인 성인을 위한 내용과 재미를 추구한 만큼 보는 재미는 확실한 것 같다.
다만, 영화에서 감동을 만들지는 못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뭐 어쩌겠나! 영화가 감동보다는 재미를 추구한 영화니 그건 당연한 게 아닌가. 그 덕분에 정말 묘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몽정기가 청소년을 위한 영화였다면 음란서생은 성인을 위한 영화이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