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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빛의 위험한 예고 붉은 빛
psyche20jh 2005-09-30 오전 11:08:27 873   [2]

EBS(교육방송)에서 영화를 하고 있었는데, 잠깐을 봤는데 영화는 줄곧 도로위를 달리는 남녀만을
잡고 있었다. 그점이 아마도 나의 시선을 잡아두었던 것이라 생각된다. 계속 보게 되었다. 제목도 모른채로
역시나 이영화는 묘한점이 있었다.

줄곧 승용차안의 앙투완과 엘렌에만 집중이 되었고, 주인공들은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하여 크게 싸우게
되었다. 운전중임에도 남자는 계속해서 위스키를 마셨고, 도로옆 두번째 바에서 남자가 또 위스키를 마시고
나왔을때, 부인은 깜깜한 밤, 기차를 타고 가겠다는 말을 남긴채로 사라져버렸다.

늦은밤 홀로 기차에 타고있던 엘렌을 누군가가 성폭행하고, 핸드백을 훔쳐달아났는데, 어떤 남자의 차를
빌려 타고 도주하다 숲속에서 차에 여러번 짓밟힌채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가 어제 탈옥한
탈주범이라는 것이다. 정신이 멍해진 앙투완은 호텔로 돌아와 잠이 들지만 그 범인의 꿈을 꾸게 된다.

다음날 퇴원한 부인과 다시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자신의 차로 어젯밤 달려왔던 그 도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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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을 봤을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돌이킬 수 없는 이라는 영화는 시간의
흐름을 완벽하게 뒤섞어 놓았지만 붉은 빛은 순차적으로 진행이 된다. 그러나 상당히 영화들은 닮아 있다.

프랑스 영화라는 점이 아니더라도, 앞서말한 영화 붉은 빛에서 엘렌이 사고를 당하고 그남자에게 죽임을
당할뻔한 남편이 도리어 그남자를 죽이고 부인과 다시 초록 빛으로 진행하게 된다는 점, 돌이킬 수 없는
에서 강간당한 알렉스의 복수를 하기 위해 범인 '테니아'를 찾아 밤거리를 헤집고 다니는, 마르쿠스의 처절
한 폭력을 비교해볼 때, 둘은 어딘가 모르게 닮아있고, 두 영화 모두 상당히 감각적이고 필요한 부분만을 담아 놓았다.

앙투완은 보험회사에 다니고 있고, 엘렌은 유능한 변호사다. 프랑스의 중산층 가정이고, 아이는 둘이다.
그들의 앞길에는 늘 행복만이 밝히고 있을 듯한 계층의 사람들이었지만, 부부싸움으로 인해 인생은 하룻밤
만에 파멸로 치닫게 된다.

붉은 빛은 신호등의 Red Lights 을 의미한다. 진행이 금지되어 있지만, 그곳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갈때는
죽음과 파멸만이 다가온다. 계속된 음주로 인해 앙투완은 엘렌과 싸우게 되고, 탈주범에 의해 부부는 각자
삶의 반대편, 죽음과 마주하게 되지만, 다시 만난 그들은 자신의 앞에 다시 놓인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
고, 다시 Green Lights 으로 나아간다.

영화는 밤과 낮으로 색감도 나뉜다. 밤에는 앙투완이 바에서 바로 옮겨다니며, 줄곧 붉은 계열의 빛만이
존재한다. 숲의 나뭇잎 조차도 붉은 빛에 물들어 있다. 하지만 낮으로 바뀌어 주인공이 화해에 이르고 다시
함께 할때는 초록의 숲이 영화의 전체를 차지한다.

숲은, 차의 진행을 의미하는 Green Lights 을 의미한다. 앙투완과 엘렌은 서로의 손을 맞잡고 아이들을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이 영화의 마지막, 두 주인공의 맞잡은 손과 도로위를 매끄럽게 달리는 자동차의 모습은 어쩐지
델마와 루이스의 마지막 장면과 오버랩 된다. 영상이 비슷하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두 영화는 각각의 영화
주인공 앙투완과 엘렌, 그리고 델마와 루이스에게 폭력과 맞선, 그리고 고난과 슬픔이 아닌 행복과 희열,
기쁨이라고 할수 있다.

사진 비평가 진동선 선생님의 현대사진가론의 '바바라 크루거' 9p 를 보면 델마와 루이스에 대해 나온다.

그랜드 캐년의 절벽 아래로 차를 몰아감으로써 최후까지 남성 위주의 폭력 구조에 항거하는 것이다.
마침내 이영화는 남성문화의 제도적 폭력의 상징인 총구를 뒤로하고 절벽아래로 돌진을 촉구하는 델마의
외침과 함께 클라이막스에 다다른다. "Go! Keep going!" 라고 외치는 델마의 짧은 대사와 차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은 극적이다 못해 처절하다.

영화는 여기서 끝을 맺는다. 만약 누군가가 이 영화를 보고 비극이나 슬픔을 느꼈다고 한다면 필경 그들은
공범 의식을 느끼는 남성 관객들이었음이 분명하다. 여성들로서는 결코 이 영화가 비극적일 수 가 없다.

왜냐하면 델마와 루이스가 저항과 죽음을 통해 주체적 여성으로 새롭게 태어났던 것처럼 여성 관객들은
이 영화를 통해 남성 문화에 대한 공분과 항거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델마와 루이스가 절벽아래로 돌진하면서 손을 맞잡고 웃으며 남성 사회에 대한 저항을 한 것 처럼 앙투완과
엘렌, 역시 폭력에 대하여 맞서 그것을 제거한 뒤 다시 행복을 향해 서로의 손을 맞잡고, 웃으며 아름다운 숲 사이로 앙투완이 이틀전 밤, 술에 취한 채로 미친듯이 지나왔던, 그길로 다시 달려간다.

그들의 앞길은 이제 Red Lights 이 아닌, Green Lights 가 밝혀질 것이다.

영화 평론가도 아니고, 전공자도 아니다. 그저 관객의 입장에서 붉은 빛을 두 영화와 비교, 분석해 보았다.
비교는 하였지만 분석은 했는지도 알수없는 그저 감상문이지만, 프랑스 영화의 편견을 버리고, 볼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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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빛(2004, Red Lights / Feux Rou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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