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감독이
70년대학창시절을 묘사하며 그 암울한 시절의 영웅상으로 제시한 인물이 이소룡이라니.
기묘한 느낌이 든다
그 살벌한 시대에 고통받는 10대들의 우상으로 왜 신화적인 폭력(맨주먹.아니 쌍절곤!)의 주인공을
택했을까?
소년들을 괴롭히는 건 폭력이 아니였던가? 대항폭력은 정당화된다?
그건 아니겠지. 70년대소년들은 그런식으로 살수밖엔 없었단 얘기겠지.
냉소적인. 그래서 쿨하기까지 한 유하감독의 연출은 이소룡과 권상우의 몸짱트레이닝에 너무
치중하였다.
좀 더 섬세했어야 될 은주와의 사랑이야기는 다급하게 진행되고
결국 은주는 다소 부당하게 악녀로 몰린다.
라스트의 감동적인 재회씬에도 불구하고 이 로맨스는 실패작이다.
이 영화에 대해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유신.군사독재등의 배경은
사실 중요한것이 아니다.
이 영화의 테마는 학원폭력 그 자체지 정치적 시대해석이 아니다.
소위 진보세력이란 사람들이 영화를 확대해석하여
자신들의 정치관에 맞추려는 의도를 경계하자.
"폭력"
이것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뿌리깊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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