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리어링>은 한때 최고의 남자 배우로 주가를 높이던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영화이다. 성공한 사업가인 로버트 레드포드가 납치되면서 인질인 그와납치범인 월렘데포, 그리고 아내인 헬렌 미렌이 겪게되는 내용을 심리 스릴러물로 포장한 영화이기도 하다.
사실 이 영화는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까지 영화를 참고 관람하는 것이 상당이 힘들고 지루한 일이 될 수 있다. 특히 영화포스터에 나와 있는 "2004년 선댄스 영화제를 사로잡은 심리 스릴러물"이라는 문고를 읽고 간 관객들에게 그 지루함이 몇배는 크게 될 것이다. 엄밀히 따지면 영화적인 매력은 충분히 있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스릴러라는 도식을 가져오면서 영화는 철저히 관객들이 기대하는 영화적 재미에서 상당히 벗어나게 된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2004년 선댄스 영화제를 사로잡은 심리물"이라고 했어야했다.
우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장점은 영화 플룻의 색다른 전개에 있다. 납치당하는 하루동안의 과정과 그 이후에 가족들이 당하게 되는 심리적 모습 및 수사과정 사이에 시간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플룻을 횡적으로 교차시킴으로써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시점을 제공 하고 있다. 특히 3명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연기와 캐릭터에 대한 이해는 지루한 영화를 참고 볼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큰 미덕이다. 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로버트 레드포드, 월렘데포, 할렘 미렌이 보여주는 연기력은 사실 크게 흠 잡을데 없을 정도로 좋은 연기와 캐릭터 이입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영화 선전 문고처럼 "스릴러"물을 예상하고 갔던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주연들의 연기력과 상관 없이 철저한 지루함을 선사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스리럴"물이 힘을 가질려면 최소한 영화를 보는 시간동안 관객들에게 흥미를 유발 시키는 상황적 진행과 머리 회전을 시켜주는 영화적 전개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스릴러"물이 가져야할 여러가지 미덕중에 관객들을 만족 시켜줄 어떠한 기본적인 미덕도 가지고 있지 않다. 최소한 감독의 의도대로 예술 영화로 승화시키고자 했다면 색다른 플룻 진행만큼이나 영화적 주제라도 확실했어야 했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어설프게 "스릴러"물에 접근 하다 어정쩡한 "예술 영화"가 되어버린 모습뿐이다.
스릴러물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 어색한 영화가 되어버린 <클리어링>이 한국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는 1월7일 개봉 후 판가름이 날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관객들은 지루한 영화라는데 묵시적으로 동의하게 될 것 같다. 조금더 미스테리하고 스릴러적인 관점으로 접근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영화가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다.
P.S 스릴러물이나 미스테리물이라고 생각하고 보시면 엉덩이가 너무 힘든 영화가 될 겁니다. 그냥 심리물이라고 생각하고 보시면 그래도 볼만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