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속에서 나오는 그 아버지는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마을 전체를 살 수 있고, 수영장이 딸린 대단한 저택을 소유하고, 심지어 죽을 때도 그 어마어마한(?) 조객들로 장례식을 매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의 주인공은 참으로 꿈쟁이다. 늘 꾸만 꾸는 사람.
이 영화는 그 감독의 여느 영화와는 사뭇 다르다, 그래서, 그 감독 특유의 색깔 때문에 그 감독의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에, 그 배우들을 보는 재미로 영화를 받다고 해야할 것이다. 이 영화는 미학과목 숙제로 내면 딱 좋을 소재인 인 것 같다. :) "빅 피쉬를 보고, 예술이 무엇 때문에 진실보다 더 진실된지를 논하시오." 이런 과제로. 더 이상의 이야기가 없는 듯.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역시 팀 버튼이야!"라고 한다면, 그것은 '오버'다. :)
그 뭉클한 사랑이야기, 미국 현대사를 살펴볼 수 있는 어쩌고 저쩌고, 호러물에서 볼 수 있는 음침한 긴장감 어쩌고 저쩌고, 이런 이야기를 꺼집어 내기에는 영화가 모든 면에서 너무 부족하다.
꿈쟁이는 언제나 아웃사이더이고, 궁상 맞은 삶을 살아가면서,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 작품들만 만들고는 자기도취에 빠져 사는 사람들 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그렇지 않고, 저렇게 살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라고 보면 딱 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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