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Someone Like You는 한 케이블 TV에서 섭외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그 주변의 남자들과의 사랑을 통해서 연인관계의 헤어짐을 경험할 때에는 남자에 관해 새로운 것만을 찾을 수밖에 없는 동물적인 본능의 존재로서 치부하면서 남자의 존재를 비하하게 되었다가 직장동료와 우정 같은 사랑을 겪으면서 단지 남녀의 사랑이 동물적인 성적본능의 결과물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며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에 관한 사랑의 정의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고자 하는 영화이다. 나는 평소에 로맨스 영화를 좋아했고 또 이런 로맨스 영화보다는 주로 개성적이고 인상적인 배역에만 나왔던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맥라이언처럼 섹시함과 귀여움을 겸비한 애슐리 쥬드가 출연하는 로맨스 영화이기에 많은 기대감을 가지며 보게 되었다. 하지만 약간은 진부해 보이는 스토리의 전개와 자칫 지루해져 버리는 화면의 진행은 영화에 기대하고 있던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물론 남자와의 실연으로 수컷 황소는 한번 관계한 암소와는 더 이상 관계를 가지지 않으려 한다는 암소이론을 도출하여 사랑과 남성에 대한 새로운 가설을 가지고 재미있게 영화를 이끌어 가려고 한점에서는 어느정도 관객들로 하여금 주인공과의 생각의 동질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과 미국의 사랑과 성문제에 관한 정서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하루밤의 남녀관계가 어느정도 습관화 되어 있는 미국의 성문화와 아무리 성문화가 많이 개방되었다고 하여도 아직도 동양적 윤리의식이 지배하고 있는 동양적 사고방식의 우리나라의 성문화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영화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사랑에 대한 가설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가치관에는 상당히 동떨어진 개념으로 느껴졌다. 거기다가 그동안 개성강하고 카리스마적인 배역을 맡아오던 애슐리 쥬드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느껴진 반면에 상대역들의 화면 장악력은 그와 비례하여 떨어졌기 때문에 영화와 배우사이의 궁합에도 딱 들어맞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영화 Someone Like You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윌리엄 펜이 사랑에 관해 "사랑과 육욕은 같지않다. 한쪽은 내적이고 다른 한쪽은 피상적이며 얕다. 사랑은 영속적이고 육욕은 일시적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일시적 육욕에 의한 사랑만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며 그보다 고차원적인 플라토닉한 사랑이 전제되어야만 진정한 사랑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관객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이 영화는 정신적 사랑보다는 육체적 사랑에 익숙해져있는 미국 및 서구의 사람들에게는 사랑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을 주었을지 몰라도 원래부터 동양적인 감정의 절제와 정신적 사랑에 익숙해져 왔던 우리 관객의 시각에서 볼 때 영화가 주는 감동은 그리 크게 와 닿지 않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