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은 감동을 받은 영화였다.
그 하나는 강제규 감독의 능력에 감동 받은 것이다. 캐스팅도 최고였고 각본도 최고였다. 촬영기법에 있어서도 경탄을 금치 못했다.
두번째는 리얼리티였다. 근접촬영으로 긴박감과 현실감, 현장감을 생생히 느꼈고 전투기 추락씬은 정말 감탄스러웠다.
세번째는 스케일이었다. 우리나라 영화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인원과 자본이 투입된 것이 눈으로 보였다. 절대로 손해는 안 볼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싶다.
네번째는 배우들...... 개성과 외모를 갖춘 장동건과 원빈의 연기는 감동 그 자체였다. 그 동안 사실 본 영화들은 개성파 연기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연기력으로 승부를 건 사람들만 보다가 볼 만한 외모를 갖추고 게다가 연기까지 잘 하는 장동건과 원빈을 보니 뿌듯하기 까지 했다. 자랑스러웠다. 헐리우드가 부럽지 않게 만들어 주었다. 장동건의 광기서린 연기- 눈 흰자위를 드러내며 광인의 연기를 할 땐 정말 눈물이 엄청 나왔다. 원빈의 동생연기도 좋았다. 누구라도 동생으로 느낄 만큼 귀여운 이미지를 잘 그려냈다. 그리고 어머니의 리얼한 연기는 영화 초반부터 눈물 짓게 만들었고 이은주의 평범하면서도 강한 이미지의 역할도 매력적이었다.
더 많은 장점들이 많았지만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보고 느낄 수 있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인 내 아이들도 계속 눈물을 쏟을만큼 이 영화는 누구 하나, 어느 한 세대만이 느끼고 향수하는 영화가 아닌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였다. 단순한 전쟁영화도 아니었고 헐리우드식 호전영화나 반전영화도 아니었다. 너무나 인간적인 영화였다.
영화 전체에서 흠을 잡을 데가 없을 만큼 매끄럽고 세련된 영화였다. 다만 장동건의 심리변화를 설명하려한 부분이 조금 걸린다. 하지만 어쩔 수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해한다. 정말 좋은 영화를 보고 와서 너무 행복했다. 헐리우드 외국어영화상을 한 번 노려볼 만하지 않을까....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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