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슬프지? 사랑하는 여자가 암에 걸렸나, 그여자가 약도 못집고 헥헥거린다?
이런건 슬프다. 하지만 눈물은 안난다. 그냥... 진부했다. 타이타닉도, 국화꽃 향기도 울지 않았다.
하지만 태휘를 보면서... 정말 눈물이 이유없이 났다.
장동건이 술먹고 말하는 부분에선 슬픈멜로 영화처럼 작정하고 슬프게 하지 않았는데 그냥 눈물이
주루륵 났다.
감독이 어찌나 두 형제를 반대로 잘 잡아주시는지... 한쪽면엔 슬프지만 담담한 형의 표정,
그리고 그런 형을 애써 외면하는 동생... 그냥 그렇게 말 한마디 없이 형을 지나치는 장면에서도
눈물이 났다. 이게 어디가 그렇게 슬펐는지 모르겠다. 그냥 눈물이 났다.
형한테 연신 "미친새끼.." 거리는 동생의 부분에서도 슬펐다. 저말을 뱉으면서 동생은 또
얼마나 아팠을까... 영화초반의 나왔던 형제의 우애와 대비되서 저 장면은 너무 슬펐다.
삐뚤거리고 맞춤법마져 틀린 편지와, 조용히 동생을 닦아주고 가는 형의 모습...
'사랑해 널사랑해' 입으로만 외치는 것보다 그냥 조용히 뒤에서 뜨겁게 사랑해주는 모습...
정말 영화보고 돌아와서 '전쟁'에 대해 이렇게 깊게 생각해 본적이 있던가?
도대체 '사상'이란게 '이념'이란게 무엇인지 아빠의 책들중에 세계사를 다룬것들을 뒤져보았다.
생각해보면, '한국전쟁'자체가 슬픈일이 아닐수없다.
공형진의 대사였던가, "일본이랑 싸울때는 그래도 싸울힘이라도 났지- 형제끼리 이게 뭐하는거야?"
이영화를 보는법을 깨달았다.
아무것도 비교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느껴야 한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정리 안되는 내 생각들... 내일 한번 더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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