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16개관을 통째로 빌려서 3회분에 이르는 황금시간대에 시사회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대여섯개정도 되는 주최측은 당첨자보다 많은 인원이 몰려 표가 동이 나고 연애인을 볼 요량으로 입구부터 진을 치고있는 관객덕분에 마치 영화시상식을 방불케 했다 객석은 빈자리하나 없이 다 메워지고 모든 사람들의 들뜬 열기와 기대속에 드디여 태극기 휘날리며 개봉박두하다… 태극기 휘날리며…. 평온한 일상이 행복해서 그저 하루하루가 오늘같기만 하였음 좋겠다는 영심의 바람과는 달리 예고없이 날아든 전쟁이었다 뒷산에 묻어둔 무우와 감자가 아깝고 겨우 시장에 장사터를 잡아 이제서야 먹고 살만해졌는데 죄다 이고 지고 도망치듯 쫏겨야만 했다 그렇게 피난을 하다 집안의 기둥이었던 장남도 전쟁터에 내몰리고 가족의 희망이었던 둘째아들도 빼았긴다 말못하는 어머니는 아들이 그렇게 끌려가는 것이 억울하고 분한데 기차를 쫓아가면서 눈물만 흘릴뿐이다 부디 살아돌아오기만을 바라며 …. 아무런 대의 명분없이 동생을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목숨바쳐 싸우는 형과 우리형제는 반드시 함께 살아서 돌아가야 된다는 동생.,,,,, 6.25라는 커다란 전쟁은 이념과 사상의 대립이기전에 같은 동포끼리의 피비린내나는 싸움일뿐이었다 그게 무었이되었든 같은 동포 끼리 총부리를 댈이유는 없었다 다만 남겨두고온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기 위해 싸웠을것이다 어찌보면 동생을 살리기위해 시작된 진태의 전쟁은 점점 변해가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다 그래서 형을 미워하는 진석이 이해 될법도 하다 자신이 전쟁의 영웅인양 자진해서 선두에 서는 형에게 진석이 왜그러냐고 물었을 때 형과 아우의 대화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전쟁에서 공을 세운 진태에게 대대장이 태극기를 총부리에 매어주며 이렇게 말하였다 “태극기 휘날리며 백두산정상에 올라 이 깃발을 꽂기 바란다” 그가 그렇게 태극기를 휘날린 것이 공산주의니 민주주의니 하는 거창한 명분이라도 있었다면 영화를 보는 내내 울지 않았을텐데 ….. 영화는 시종일관 나를 목이 메이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게 만든다 나는 6.25 를 잘알지 못한다 다만 내 할머니가 겪었던 일이고 무시무시한 괴물처럼 생긴 공산당이 저지른 일이라고만 배웠다 반공비 오백원을 내면서도 투털거리지 않은 것은 철저하게 잘 교육된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신념 때문이었다 하지만 민주주의니 공산주의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혈육을 빼앗겼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허허벌판에서 잡초처럼 살아남아야만 했던 남은자들의 분노와 허무만 있을뿐이다…… 참전용사 그들을 향해 고개숙일수 있게 만들어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 영화를 보고 나와서도 한참동안 목까지 올라오는 눈물을 삼켜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