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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들간의 싸움은 왜였을까? 아이덴티티
cjykingdom 2003-11-19 오전 5:53:36 1727   [5]

 blueclassic 님이 남기신 글:
>
> 님글 잘읽었습니다.. 상당히 여러 맥락에서 이해에 도움을
> 주는 리뷰였던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여러 평론을
> 봤지만.. 구체적이고 상세하 설명이 참 좋네여..
> 대단하십니다..^^
> 근데 전 한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 영화 마지막에 말콤이 심리학자와 함께 사형을 면한뒤
> 병원으로 가는 중간에 말이죠.. 티모시가 창녀를 죽이기 직전에 이런 대사가 있는데..
> " 티모시.. 그러지마 .. 제발.. (맞나?) "
> 만약 자기에게 여러개의 자아가 있음을 알고 또 이를 이용했다면 과연 이 대사는 왜 나왔던것인지...?
> 이미 사형을 면한 상황에서 남은 자아끼리의 충돌이 꼭 필요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

 

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위의 제 글에도 나와 있지만,,,

말콤의 다중인격들은 자신의 탈주를 위한 소도구들이었죠...

일단 이 다중인격들은 영화에서 차례로 자살(!)합니다.

저도 이 부분이 조금 의아스러웠던 부분이기도 했는데...

사실 말콤의 연극은 6명의 희생자들을 다 죽이면서 끝이

나는게 옳습니다...

그것만으로도 판검사들에게 충분한 설득이 되었을테니까요..

근데 말콤은 라스트씬에서 황당하게도 자신의 자아들을

하나하나씩 제거해나갑니다.

 

음...

그 당시에는 당연히 이해를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서...

말콤의 행동들에 대한 분석이 되면서 떠오른 생각은...

 


말콤에게 나타난 다중인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을겁니다..

아마 많이 있었을 것이고...

그 때마다 말콤은 자신에게 나타난 많은 인격에

괴로워했을것입니다

아마 6명을 살해했을 때도 그랬겠죠...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선한 자아인 애드...

악한 자아인 로즈...

자기의 엄마와 도망쳐버린 남자인 래리...

자기를 버린 엄마의 인격인 패리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릴 적 자신인 티모시...

이 나타난 자아를 어떻게 정리하는 가가 문제였을겁니다

평생을 다중인격인 상태로 살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더군다나 그 자아들을 인지하는 경우라면 더욱더 그렇겠죠^^

그래서 말콤은 이 자아들을 정리를 결심합니다...

 


인간에게 누구나 존재하는 선과 악...

엄마의 젊은 시절... 그리고 같이 도망간 용서못할 남자...

 

여기서 말콤은 먼저

가장 용서 못할 자아인...

엄마와 도망간 남자의 자아를 악의 자아로 파괴합니다.

용서할 수가 없죠...

자신의 소중한 엄마를 데리고 도망간 남자...

별 볼일 없으면서도... 엄마를 창녀라고 무시하면서

자신에게서 떼어 놓으려는 그를-- 아마 소화기로 머릴쳤죠--

단호하게 없애버립니다...

 

네번째 자아 제거...

아마 래리는 말콤의 갈등의지로 보입니다..

언제나 자신에게서 갈등을 유발하는 존재죠...

그리고 언제나 제일 먼저 죽는 자아였을겁니다...

 


다음은...

말콤의 선한 자아인 애드가 등장합니다...

어쨌든... 열심히 살아볼려고 발버둥치지만...

제대로 받쳐주지 않는 현실이 싫었을겁니다..


아마 말콤에게는 애드와 로즈의 인격은

인간이 존재하면 언제나 그렇듯...

선과 악의 대립으로 결말이 났을 겁니다...


용서못할 자아를 죽인 악의 자아를 ...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선의 자아인 애드는 자신이 총에 맞고 죽을 걸 알면서도

로즈를 죽입니다...

그래서 동반자살하죠...

아마

감독은 선과 악의

불분명한 개념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것은 함께 소멸한다는 당위성을 만들어 주었죠..

두번째와 세번째 자아 소멸...

 

이제 남은 것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엄지와 소지..

첫번째와 다섯번째 자아인 티모시와 패리스...

 

패리스는 다시 생각해보니...

지난 날 말콤의 어릴 적 엄마의 인격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말콤의 용서의지를 뜻한다고 봅니다...

지난 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해보려는

패리스... 아마 말콤은 그 답을 자신에게도 적용해보려고

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말콤의 어릴 적 자아인 티모시는 ...

그것을 용서할 수가 없는 가 봅니다...

"창녀에게 두번째의 기회는 없다"란 말은

결국... 어릴 적 엄마를 용서할 수 없는 말콤의 어릴적

자아인 티모시의 뜻이며...

스스로의 새출발조차 용납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티모시가 엄지로 설정된 이유는...

손에서 가장 크고 가장 강력한 의지를 지니고 있는 엄지...

실제로 엄지만이 나머지 손가락과는 다른 방향을 가르킵니다

그러기에 물건을 쥘 수도 있고 손을 쓸 수 있는 겁니다..

그런 엄지의 인격이 티모시라 함은...

이미 말콤은 티모시의 인격에

가장 크게 지배당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죠..

 

그리고 패리스는 가장 힘이 약한 소지...

언제나 엄지와의 싸움에서 등장하지만...

결국은 지게 되죠...

 

자 이것으로 조금 해석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말콤에게는 이런 경우...

5개의 자아가 동시에 표출되는 경우가 많았을 겁니다..

왜그렇게 생각되는가 하면....

말콤이 탈주 시나리오를 쓸 때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는

상황을 접목을 시켰을 것이므로..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표출되어버린 자아들을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죠... 위에도 언급했지만...

안 그러면 하나의 몸에서 6개의 자아들이 날뛰는 악몽을

평생 달고 살아야 하니...

정말 자신에게 중요하고 절대로 놓쳐서는 안되는 자아를

남겨둬야 했겠죠....


그러기에...

티모시는 마지막으로 죽일 자아..

카운트다운의 마지막 번호인 1...을 준

패리스를 죽이러 간 것이고....

패리스는 잠깐 저항하지만...

"티미.. 제말 그러지마..제발..."


티모시... 아니 말콤은 가차 없습니다...

그래야 자신에게 하나의 자아만이 남고...

편해지겠죠...

 

제가 나름대로 추리한 결과입니다...

좀 복잡하지만...

쓰다보니 재미있네요...


아... 그리고

패리스를 죽이고 이제 완전히 티모시의 자아가 지배해버린

... 아니죠... 말콤이 티모시의 자아로 선택한 것이죠..

여하튼 그 후론...

다른 누구를 죽이는데 무슨 망설임이 있었겠습니까...

6명도 눈감짝할 새 죽이고 자신까지 죽이는 티모시인데...

담당 정신과의사의 실수는 그냥...애교로 봐줍시다^^

말콤이 그리 변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몰랐을테니까요...

말콤 이외에는....

 


또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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