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일 처음 쓴 이 영화의 평입니다... 윗글로 갈수록 더 재미있어집니다^^
오늘 아이덴티티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의 감상평을 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스포일러가 포함 될 수
밖에 없음에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일단 오래간만에 식스센스이후의 시나리오의 승리를 본 것 같구요.
여러방면으로 아이덴티티에 대한 해설평을 읽어 보았습니다만...
대부분의 해석이 10개... 또는 11개 ..12개의 인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아마 영화속에 나오는 1/10, 2/10...이란 일기장의 노트 장면과
한 사람이 죽을 때마다 나오는 10번부터 시작된 방의 키번호가
연관이 되기 때문인 모양인 것 같습니다만...
저는 영화를 보면서도...
영화가 끝난 후에도 생각나는 것은...
이 이야기는 말콤이 만들어낸 시나리오의 승리라고 밖에
생각되어지지 않습니다.
일단... 봅시다...
어떻게 해서 이 이야기의 해석이 왜 그렇게 돌고 있는 지는 이해가갑니다.
<아이덴티티>
: identity [aidéntti, id-] 【L 「동일」의 뜻에서】 n. (pl. ties) 1 동일함, 일치, 동일성 a case of mistaken ~ 사람을 착각한 경우 an ~ of interests 흥미의 일치 2 a 동일한 사람[물건]임, 본인임; 정체, 신원 admit[reveal] one's ~ 신원을 밝히다 b 독자성, 주체성, 본질 lose one's ~ 주체성을 잃다 3 《미구어》 신분 증명서 4 【수학】 항등(恒等)(식); 항등 함수 5 【심리논리】 동일성 6 [종종 old ~] 《호주뉴질》 (특정 지역에서) 잘 알려진 인물 establish [prove, recognize] a person's ~ 신원을 확인하다....
여러가지 이야기 해석이 나오지만...
주로 우리들이 잘 쓰는 이야기로 <정체성>이란 말을 쓰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말이 국어사전에는 안나오는군요^^ 검색해보시죠^^
어쨌든... 자신의 본질을 뜻하는 말로 많이 쓰이는데...
아마도 대부분 영화를 본 사람들의 생각은
영화의 줄거리가 말콤이란 살인자가 자신의 다중 인격을 하나씩
죽여가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리고 티모시라는 아이의 인격을
숨김으로서 나중에는 극적인 결과를 이끌어낸다... 는 것으로
이해하고 계시는 듯 합니다...
즉... 대부분의 분들은 말콤이 자신의 정체성-살인성향-을 다시
찾는 것으로 귀결되는 뜻으로 제목을 이해하시는 듯 합니다만...
저는 위의 해석에도 나와 있듯이...
제목은 말 그대로의 스포일러를 담은...
범인은 모두 동일인이다 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 부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이 영화의 포커스는 과연 무엇인가 입니다.
자신이 지닌 11개의 인격을 하나하나 표출하고 극적으로 살인인격을
숨김으로서 자신의 무죄방면을 유도한다...
그리고 다시 그 살인인격을 드러내며 마감한다...
음...
제가 영화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주인공의 의지입니다.
그러서 저는 영화를 볼 때... 주인공과 저의 의지를 종종 동화시켜보고
그러면서 그 상황을 되새겨보죠.
그런 면에서
제가 보는 이 영화의 가장 핵심은
말콤이 얼마나 치밀한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이자... 연기자였던가를
곱씹어 보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에드워드 노튼이 연기한 <프라미얼 피어>를 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그가 얼마나 치밀하게 연기했던가를...
말콤은 한 술 더 뜹니다.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에 대해서 그가 전혀 모른다는 전제하에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그것은 결국은 사형집행 바로 하루전에 사면받고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는 것이구요.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가끔씩 우리들은 영화가 숨겨놓은 치밀한 복선에 미리 빠져들게 되어서
아마 그럴 것이다 라고 생각해버립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니 끝나고 난 후에도...
대부분의 분들은 말콤이 정말로 정신 분열증에 걸려있다고
믿으시는 듯 합니다.
그래서 영화의 줄거리는 말콤의 인격들의 싸움이고 단지
말콤의 담당 정신과의사가 티모시의 살인인격을 발견해내지 못했다는
것이 잘못이었다는 것으로 종결지어진 듯 합니다.
즉...
말콤은 정신이상자이므로...
끝까지 영화상에서는 무죄였던 겁니다...
마지막 담당 의사를 살해하는 장면까지도 말입니다.
과연 그랬을까요?
영화<아이덴티티>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나오는 그림이
바로 이것입니다.
<img src="http://www.cineseoul.com/image/poster/poster017536.jpg">
손바닥에 올려진 네 명의 인영(人影)...
이 것이 뜻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신지...
11개의 인격이었다면 양손을 올려 놓아야 하지 않았을까요?
한 손... 게다가 4명...
이 상징이 나타내는 중요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일단 영화상의 말콤의 이야기는 실제 말콤이 저지른 살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하면
영화상에서 판사는 분명 자신의 판결이 집행하루전에 번복되어지게 된
일에 매우 화가 나 있었고 제대로 된 반박요건이 아닐 때에는 가차없이
형집행을 시행하려고 합니다. 그러기에 얼토당토 않는 말콤의 허구적인
이야기라면 그들이 인정할 리가 없습니다.
분명 그 살인사건과 말콤의 이야기는 판검사들이 충분히 공감할만한
이야기어야 하고 그래야만이 번복판결을 받을 수가 있는 겁니다.
고로 말콤의 이야기는 실제 사건과 아주 유사한...완전히 같지는 않더라도
그들이 말콤의 정신상태를 인정할 만한 요건을 갖춘 이야기이므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자 그럼 말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총 11명의 등장인물이 모텔에 집결합니다.
이야기말미에 나오는 두 죄수에게 죽은 경찰관과 모텔주인은 제외하고...
먼저 티모시와 그의 양아버지... 어머니...
여배우와 그녀의 운전사...
모텔의 어벙한 주인...
왠지 똑똑한 창녀...
역시 개념없어 보이는 신혼부부...
뒤늦게 나타난 경찰관과 죄수...
이렇게 11명은 그 넓은 땅... 미국의 비가 오는 한 모텔에 갇힙니다..
핸드폰은 없거나 전부 안됩니다...전화는...창녀에게 부딪혀서 끊깁니다...
설정 자체가 설득력이 없습니다...
미국이란 나라.. 그것도 섬도 아닌 곳에서 고립되다니...
처음부터 이야기 자체에 의심이 갑니다.
무슨 설정이 1970년대도 아닌데... 라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운전수가 끊임없이 바깥과 연락을 취하려고 하지만
끝내 연결될만한 끈덕지가 없습니다.
심지어 무전기도 안됩니다. 물론 이유가 있었지만^^...
일단 이야기는 다른 무엇이 끼어들 틈을 주지 않습니다.
오직 말콤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만이 진실이요 사실인 겁니다.
약간 억지스러운 설정이지만 판검사들에게는
그정도는... 하고 넘어갈 만한 모양입니다... 그게 실수지만...
<1> 여배우
자 이제 냉정하게 죽음의 순간을 이야기 해봅시다.
먼저 유일하게 폰을 지닌 여배우가 죽습니다...
잔인하게 목이 잘린 체로...
그것을 발견한 사람이 바로 1<운전수>입니다.
그것도 아주 여유롭게... 그 목이 있는 곳까지 우리들을 인도합니다.
10번키를 보게 됩니다.
그러던 중 호송중인 죄수가 탈출함으로서
이야기가 잠시 그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 합니다만...
<2> 신혼남편
신혼중인 2<신혼부인>이 갑자기 돌연 행동을 개시합니다.
그리고 심하게 남편과 다투게 되고 결국 남편은 죽습니다.
거기서 정체모를 그림자를 보게 되고 1<운전수>와 만나게 됩니다.
또 1<운전사>가 남편의 시체를 발견하고 9번키를 발견합니다.
잠깐 여기서...
죽은 자들은 1<운전수>와 2<신혼부인>이 교묘하게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스토리가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즉... 말콤의 시나리오 상의 헛점은 여기서 나타납니다.
그도 완벽할 수는 없었을겠죠.
살인하고 도망쳤다고 생각한 죄수가 멍청하게 다시 모텔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1<운전수>에게 잡히죠.
즉 범인은 이 놈이 아니다라는 걸 확인 시켜주는 과정이지만...
말콤이 만든 설정의 무리수인 셈이죠.
그러나 판검사들은 이것마저도 그럴 수도 있다고 넘어가버리는 것같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건 지도 모릅니다.
현란한 말콤의 원맨쇼에 빠져들었을테니 말입니다.
<3> 죄수 1
다음에 나타난 살인은 아시다시피 도망친 죄수...
이 친구는 어이없이 죽어버리죠.
누가 저질렀는지도 모를 살인... 그리고 8번키...
거기서 3<모텔주인>이 어리숙한 행동으로 범인으로 지목되죠.
그 때 괜히 쓸대없이 충돌하고 4<창녀>를 인질로 잡는데..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어떻게 해서 3<모텔주인>은 4<창녀>를 보자마자
어떻게 해서 4<창녀>인줄 알았을까요?
한 번 생각해 보시길...^^
아 그리고 4<창녀>던가요..2<신혼부인>이던가요..
10.9.8 로 진행되는 게 카운트다운이란 이야기를 하죠^^?
놀라운 추리력이죠..한마디로...
<4>티모시의 양아버지
어쨌든 3<모텔주인>은 이상하리만큼 흥분해서 4<창녀>를 인질로
도망치다가 티모시를 구하려던 양아버지를 차로 들이박습니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지만...
그 일의 중심에는 티모시가 있었습니다...
<5> 티모시의 엄마
졸지에 범인으로 몰리게된 3<모텔주인>은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어이없게 인질이 되었던 4<창녀>가 그 말에 동조를 합니다.
열받는 것은 죄수2죠...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나면서
티모시의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곁에 떨어진 번호키가 6번키임을 알게 됩니다.
결국 7번키가 양아버지에게 있음을 알게 되고
모두가 공포에 질리죠...
게다가 2<신혼부인>이 부족묘와 인디언의 이야기를 끄집어냅니다...왜?
그리고 1<운전수>가 갑자기 2<신혼부인>과 티모시를 갈데도 없는데
차에 태워 보냅니다... 왜?
그리고 갑자기 차가 폭발하죠...
이상한 건... 차에 2<신혼부인>과 티모시의 시체가 없다는 겁니다...
왜 일까요?
자...
여기서 조금 가닥이 잡히셨나요?
일련의 모든 사건들이 누가 중심이 되어서 이끌고 있는 지를
다시 한번 찬찬히 보시죠...
이제 제 말에 무언가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듯...
갑자기...3<모텔주인>이 괜시리 시비만 걸던 4<창녀>에게 어디 사느냐...
생일이 언제냐를 묻고... 4<창녀>또한 희한하게 잘 대답해줍니다...
거기서... 모두가 생일이 5월 10일 이란 ...
영화상 표현따라 1조분의 1도 안되는...
우연하게 만난 사람들의 모든 생일이 같다는 설정을 만들어냅니다.
게다가 사람들의 이름도 모두 지명과 연결되어있고...
드디어...
여기서 잠시 해결의 실마리가 보입니다...
현실세계의 그 곳으로 돌아온 거죠...
물론 1<운전수>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거기서 그는 잠시 판검사들에게 자아란 이렇게 분열하는 것이다라고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었겠지요...
물론 어리숙한 진짜의 모습도 빼놓지 않았을 테구요...
문제는 아무리 그렇게 완벽한 자아 분열 연기를 한다고 해서
쉽사리 판검사들이 물러선다는 건 이상하겠죠...
그 답은 조금 뒤에 제가 내려보겠습니다^^
<6> 죄수2
어쨌든...
실제상황에서는 현실과 자아의 분열속에서 방황하던 1<운전수>는
다시 그 날의 끔찍한 시간으로 되돌아 갑니다...
다시 연기한다는 뜻이겠죠...
그곳에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또 4<창녀>는 종횡무진 활약합니다.
드디어 죄수들의 탈옥사실을 밝혀냅니다.
죄수2는 들통난 사실에 무차별 살인을 시작했구요.
3<모텔주인>은 용감하게 4<창녀>를 돕다가 죽습니다 ㅡㅡ...
홀연히 나타난 1<운전수>...
드디어 죄수2를 죽이고 자신도 죽습니다...
그러니까...
공식적으로는 자신이 98년도에 죽인 6명의 사람을 다 죽인겁니다...
자신이 그 때 죽인 6명을 어떻게 죽였는가...
왜 죽였는가... 누가 죽였는가... 어떻게 된건가를...
자신이 연기한 자아...
5명의 자아를 이용해서 훌륭하게 묘사한 겁니다...
아마 마지막 부분에서 혼자서 4<창녀>와 5<티모시>의 역할을
혼자서 훌륭하게 해내던 모습이 기억나실 겁니다...
그 자아가 바로...
1<운전수>..2<신혼부인>..3<모텔주인>..4<창녀>..5<티모시>입니다...
바로 포스터에 나와있는 그 그림이구요...
한명은 바로 누구겠습니까?
티모시겠지요...
포스터에 그리지 않은 이유는?
당연히 그것까지 알도록 그려 놓으면 무슨 재미로 보겠습니까^^?
대신 엄지로 티모시를 대신 했죠...
말콤은 이야기하는 내내...
위 5명의 자아를 완벽하게 연기해낸 겁니다...
위에 글을 잘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모든 이야기들이 위의 4명에 의해 이끌려 간다는 걸 알 수 있죠?
티모시는 분명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판검사와 변호사..담당의사 앞에서는 훌륭히 그 역할을 다했겠죠...
나머지 사람들은 자신에 의해 죽은 사람들을 이야기한 것 뿐이죠.
즉 ...거기 있던 판검사들은... 말콤이 보여주는 1인 원맨쇼...
1인 1역이 아닌 1인 5역을 본 겁니다.
5가지 자아가 아닙니다...
단지 5명의 역할을 훌륭히 연기한 것이죠.
많은 분들이 말콤의 살인자아인 티모시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보시는데... 전 오히려 말콤이 오히려 극명하게 그 모습을
판검사들에게 보여 주었다고 봅니다.
단지 관객인 우리들에게 보여주지 않았을 뿐입니다.
알면 큰일 나니까요^^
판사가 말콤을 석방하려고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티모시를 연기한 말콤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여섯명이나 죽인 살인자를 그리 쉽게 석방할 판사처럼 보였습니까?
중간중간에 나타난 판사의 얼굴이 기억 나시는 지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턱을 괴던...
제 생각에는
담당 정신과의사에게 살인자아란 건 그다지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이 말콤의 정신분열을 증명할 좋은 예죠.
단지 그는 말콤이 정신분열상에 있기에 치료만 한다면
다시 보통사람으로 되돌아 올것이라고 믿고 있었을 뿐...
그가 연기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꿈에도 생각도 하지 못한 것이죠...
그것이 마지막 자신의 죽음을 불러온 것이죠...
말콤이 만들어놓은 일기장...
어릴 적 싯구들...
거의 완벽한 시나리오와 연기력...
이것으로 말콤은 사형이라는 족쇄를 풀어버린 겁니다.
저는 애시당초 자아란 말콤의 자아 하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단지 위의 5명의 자아는
새로운 생을 위한 아주 훌륭했던 조력자였을 뿐이었죠.
특히나 티모시의 역할은
어느 누구에게서든지...
엄청난 파괴력을 지녔을 겁니다...
지금까지
제가 허접하게 생각해본 <아이덴티티>의 해석이었습니다..
아마 좀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생각해본 결과이니
너무 돌던지시는 마시길...^^
참고로...
2<신혼부인>도 5<티모시>가 죽인 게 아니냐고 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위에서도 나와 있지만...
1,2,3,4,5 모두가 동일인입니다....
아참... 영화상에서도...
2<신혼부인>의 시체가 없었다는 거 기억하시죠...?
말콤은 시나리오 작가로 나서야 했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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