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영화적인 의미에서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 우선 곽경택 감독은 ‘친구’와 ‘챔피온’으로 이어지는 무거운 행보에서 탈피, 주제를 표현하는 방식이 훨씬 가볍고 날렵해졌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정우성의 변신 이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처럼 배우에게 이미지는 무척 무서운 것이 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결코 서민적으로 보이지 않고, 노무현 대통령 이 귀족적으로 보이지 않듯이 처음 관객에게 각인된 배우의 이미지 역시 마찬 가지다. 하지만 정우성은 분명한 변신을 해냈다.
정우성 자신은 ‘변신이 아닌 역할에 충실했다’고 말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 망가지는 것= 변신’의 싸구려 틀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하다 . 물론 가끔 무슨 말인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억센 경상도 사투리의 ‘정 우성 버전’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몇몇 장면은 곽 감독이 ‘친구’에서 보여준 인상 깊은 장면을 뛰어넘는다. 특 히 유치장 안에서 철민과 진묵의 ‘팬티 결투신’은 압권이다. 그동안 만들어 진 액션에 익숙했던 관객들에겐 유치한 주먹 장난처럼 보이겠지만 실제 동네 어깨들의 싸움에서 일어날 수 있는 ‘100% 뒷골목 결투’를 재현했다. 곽 감독 은 다른 점은 차치하고라도 아마 한국에서 액션 장면을 가장 잘 찍는 감독 중 한 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철민의 안마 시술소 장면, 정애 와 정애 친구의 정말 ‘쿨’한 대화 내용, 그리고 털면 이가 서말은 나올 것 같은 정우성의 백수신도 훌륭한 볼거리다.
순박한 시골청년의 성장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 ‘똥개’는 담백한 흑백사진 처럼 제법 긴 여운을 남긴다. 결코 주인공을 영웅화하거나 미화라는 유혹을 물 리친 감독의 자제력도 돋보인다.
‘내는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는 영화의 카피처럼 영화는 씩씩한 사나 이의 뭉클한 얘기를 꽉 물고 있고, 무엇보다 정우성은 연기자라는 타이틀을 이 제 꽉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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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분은 이해를 못한듯.. 또 뭐가 자꾸????? 똥개 액션이 진정 사실적인 액션이라고요.. 이해 못하신듯. -_-;;;;;;;;;;;
2003-07-19
12:24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여! 사생결단 액션...윗분은 영화도 안 보신 거 같은데 자꾸 씹고만 다니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