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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크 에버레스팅]<도망자>너는 정말 행복하니...?! 터크 에버래스팅
tillus 2003-06-29 오후 5:50:35 1110   [0]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참으로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순간만큼은 괴롭고, 슬프고, 고통스러울지 몰라도 그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다. 그런데 만약 사람이 절대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 사실이 전 세계적으로 퍼진다면 (어리석은 인간들은) 너도나도 그 죽지 않는 불노장생을 위해 발 벗고 나설 것인데, 그렇다면 이 지구상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발 딛을 틈조차 없었을 것이다.
 <터크 에버레스팅>은 이런 하나의 만약에 대한 가정을 가지고 출발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미에 삶의 시간이 멎어버린 터크가족의 얘기를 들려준다.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봤음직한 일들을 <터크 에버레스팅>은 은은한 고요함에 한없이 도취되어 들려주지만, 약간의 인내력을 필요로 하는 지루함에 그다지 길지 않은 러닝타임에도 자꾸 시계를 쳐다보게 만든다.
 
 
 너무도 판에 박힌 딱딱한 삶에 염증을 내는 위니 포스터(알렉시스 블레델)는 집에서의 탈출을 감행하고, 울창한 숲 속에서 제시 터크(조나단 잭슨)를 만난다. 그리고 자신들을 알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제시의 형 마일즈 터크(스콧 베얼스토)에게 납치되어 그들의 가족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너무도 착한 그 가족에게 위니는 마음을 열게 되고, 제시와 사랑에 빠지면 경험하지 못했던 자유를 만끽 한다. 그런데 그 가족의 비밀이 한올 한올씩 벗겨지고, 딸을 찾으려는 부모의 노력이 진행되면서 그들은 외부로부터 서서히 위협을 받게 된다.
 사람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살수 있다면 정말 행복 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마음 한구석에서라도 은근히 바랄지도 모를 그 소망에 대한 영화의 대답은 안타깝게도 부정적이다. 오래전에 TV로 방영해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만화 <은하철도 999>의 철이 역시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끝없는 여행을 했지만, 그 결과는 매우 비관적이었다. 생명을 버리고 로봇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겐 시간은 멈춰져있기 때문에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충실히 살아갈리 없다.
 <터크 에버레스팅>에서도 영원한 생명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이 떠나가고, 세상과 등을 지고 깊은 산속에서 몰래 살아간다. 그래도 터크 가족들은 생각보다 그렇게 불행해 보이진 않는다. 17살의 외모를 간직하고 있지만, 실제 나이는 104살인 제시가 솔직히 약간은 부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것은 첫 장면과 같은 마지막 장면에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영화의 내용전개상 시대상황은 대략 1910~1920년 사이.. 그러나 2000년이 지난 현재에 가까운 시대에서도 여전히 17살에 머물고 있는 제시를 볼 때, 시간에 구속 되어있는 내 자신의 삶을(물론 모든 사람의 삶이 다 그렇지만,) 돌이켜 보며 한편으로 아쉬운 한숨을 짓게 만든다.
 
 문제는 역시 이 가족의 비밀을 파헤쳐 자신 또한 영원한 삶을 얻으려는 악당에게 있다. 영화 초반부터 터크 형제를 미행하며 자신의 존재를 슬그머니 내비쳤던 노란양복의 신사는 위니를 찾으려는 위니의 가족들에게 붙어 자신의 야망을 폴폴 솟아오르는 샘물같이 드러낸다.
 그런데 영화는 여기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 남자의 야망이 드러나고, 그로인해 서서히 외부로부터의 위협을 받는 터크네 가족들을 보여주는데 어차피 결과는 뻔하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절정으로 치닫는 이 부분이 전혀 극적이지가 않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어이없이 뒤통수 한 대맞고 쓰러지는 악당과 감옥에 갇힌 부모를 구출하는 장면이 방문 넘나들 듯 속속 진행되면서 손에 땀을 쥐게 될지도 모를 그 부분을 허탈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성급히 결론을 맺어버리면서 영원한 삶에 대한 매력마저 무마시켜버리고, 작은 여운마저 상실하게 만드는 실수를 범한다. 이것은 88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을 되려 반기며 (시사회에서)반 정도 밖에 차지 않은 극장안 관객들의 발길을 속히 집으로 향하게 한다. 마지막 절정에서 결말로 이어지는 부분을 좀더 생기 넘치게 극적으로 잘만 다듬었다면 영원한 삶에 대한 매력과 함께 기대 이상의 여운이 흐르는 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크나큰 아쉬움만 남게 한다.


 죽는다는 것은 두려운 것이다. 더욱이 젊은 날에 남들보다 생을 일찍 마감한다는 것만큼 억울하고 분한 것도 없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해보면 죽는다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일도 없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때까지 죽지 않은 사람은 한명도 없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명을 이어나간 사람도 없다.
 정말 내 자신이 영원히 죽지 않게 되는 무엇을 먹었다면 그 사실을 알고 얼마 후까지는 행복할지도 모르겠지만, 금방 불행과 도탄에 빠질 거라 생각한다. 남과 다른 삶을 살아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다녀야 되서가 아니라 인생에 행복과 함께 뒤따르는 고통을 절대 무시 할 수 없고, 그것은 7,80년만으로도 얼마든지 충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터크 에버레스팅>은 어쩌면 공통적일지도 모를 사람들의 한 소망을 대리만족이라도 시켜주듯 이뤄주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조차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고 있으며, 판타지의 특성만 살리고, 드라마의 전개는 어설프기 짝이 없는 한편의 범작으로만 남았을 뿐이다.

<도망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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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크 에버래스팅(2002, Tuck Everlasting)
제작사 : Walt Disney Productions, Beacon Communications, Jane Startz Productions, Scholastic Productions / 배급사 :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수입사 :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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