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은 제작 당시부터 나로인해 엄청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영화다. 양조위,장만옥,이연걸,견자단,장쯔이등 인지도 높은 배우들로 중무장한 이 대륙의 영화는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감독 장이모우가 무협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영웅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한 영화다. 그는 문화혁명을 겪었고 색체에 이념과 체제를 부합하는 것을 좋아했고 언제부턴가 그의 영화는 부드러워지고 서정적으로 변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무협이 바로 영웅인 것이다. 모든 시사회가 다 떨어진 관계로 개봉날 조조로 보았는데 역시 스케일이 무척 장대했다. 마차 바퀴가 구르는 소리 말발굽 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면서 펼쳐지는 화면... 이야기는 진시황의 10보 앞에 서게된 불세출의 장수 무명으로부터 시작된다. 무명의 첫 이야기는 붉은 색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것은 질투와 시기, 욕망의 색으로 장천과 비설의 관계를 묘하게 뒤틀어 파검과의 사이를 갈라놓아 결국은 비설 스스로가 모두를 파멸시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무명의 말에 진시황은 비설과 파검은 마음의 연인이며 그들은 비범한 사람들이었고 그들의 사랑 역시 순수했음을 무명에게 말한다. 진시황의 이야기는 푸른 색으로 대두되며 그것은 순수를 뜻한다. 진시황의 이야기로써 무명과 자객들은 결탁했으며 무명 역시 자객임을 깨우쳐준다. 그러나 진시황의 이야기는 커다란 진실이 빠져있고 영화 결말 진시황은 무명에 의해 이 사실을 듣게 된다. 대의를 위해선 어떤 것도 소의일 수 밖에 없으며 소의안에서 방황하지 않고 오직 대의만을 바라는 것이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파란의 시대에 가장 걸맞는 영웅이라는 것을 영화는 강조하고 있다. 그것은 곧 협의 정신과도 일치하고 학문 즉 서예와 일치한다. 장이모우는 중국의 문화를 집대성 시켜 이를 무협이라는 하나의 장르에 묶음으로써 세계에 중국을 보여주고자 했다. 결투씬에서 자주 나오는 남자들의 고음톤의 소리가 매우 인상 깊었고... 호수위의 결투씬도 좋았다. 이따금 어이없는 장면도 몇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다. 마지막 흰색은 무명이 말하는 진실이고 녹색은 그 진실안에서 양조위가 말하는 또 하나의 진실이다. 영화를 볼 사람들을 위해 이 부분을 절대 말하지 말아야 할 것 같아 생략^^; 전쟁이 난무하는 시대...과연 진정한 영웅이 무엇인가를 이 영화는 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