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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만만디’... 거대한 중국이 견지해야 할 작지만 큰 위험. 영웅: 천하의 시작
lchaerim 2003-01-19 오후 11:39:29 1404   [8]
거대한 중국. 그들이 움직이면 전 세계 25%의(15억) 인구가 움직이고, 그들이 한번 발을 구를때마다 지각변동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말이 이젠 온몸으로 체감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다가서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비록, 여러 민족이 한 나라에 모여 국민을 구성하는 것으로 한때.. 우리는 그들의 단합성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들의 생각을 뒤엎고 이제 ‘지구촌’이라는 한 마을의 거대한 세력가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바탕에 우리는 주판알을 튕기면서 손익을 계산하여 최대의 경제 소비 시장으로 그들을 인식하였으나, 이젠 역으로 그들은 거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산업의 주체가 되어, 우리를 위협(?)하게 되었다. 그것은 우리뿐만이 아닌, 전 세계의 위협(?)으로 굴뚝에 연기하나 없는 산업으로 여겨지는 ‘영화’라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조차 그들의 파워가 보여지기 시작했다.

거대한 인구는 인재 양성에도 한 몫을 당당히 하였고, 광활한 대륙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상과 몇 백년에 걸친 자연 그대로의 세트는 따로 제작을 안 해도 하나의 완벽한 시스템이였다. 그 사실을 인정한 것은 바로 서양의 대표적인 국제 영화제였다. 특히 유럽의 3대 영화제는 동양의 한 축이였던, 중국을 눈여겨보며, 그들의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줬지만, 어디까지나 작품성이 풍부한 예술 영화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뒤늦게, ‘영화’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본고장 미국의 ‘아카데미’ 위원회는 아카데미상을 4개나 안겨주는 후덕함(?)을 보여줬다. 그리고 박스오피스 톱 텐을 장기간 집권하며, 1억 2천 8백만불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여준다. 이 의미는 자막 보기를 그렇게 싫어한다는 미국 국민들에게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고, 그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경관과 와이어라는 특수효과 유기체가 융합된 새롭고도 물 흐르듯 부드러운 동양적 액션에 매료되는 서양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감탄사가 사라질 무렵, 또 하나의 중국을 보여주는 영화가 새롭게 우리에게 찾아왔다. 다분히 위와 같은 성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 영화의 제목은 <영웅>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5세대 감독의 선두주자로 다양한 국제 영화제의 단골손님이었던 ‘장예모’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중국을 빛낸 유명한 배우로 자리잡은 ‘이연결’, ‘양조위’, ‘장만옥’, ‘장쯔이’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와호장룡>의 뒤를 이어 서양을 정복할 수 있다는 이슈를 제공한 무협 대작이다.

한 나라로 통일이 못되고, 막강한 7개의 나라가 지배했던 ‘춘추 전국 시대’의 중국. 그 중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던, ‘진’나라의 왕 ‘영정(진도명 분)’은 중국 대륙 전체를 지배하여 첫 번째 황제가 되려는 야심에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그만큼 다른 6국가의 가장 큰 암살 표적이 되었고, 그 암살의 위협속에서 가장 두려웠던 존재가 있었으니, 그들은 ‘파검(양조위 분)’과 그의 연인으로 알려진 ‘비설(장만옥 분)’ 또 하나의 무술 고수 ‘장천(견자단 분)’이었다.
어느날, 지방에서 하급 관리직을 맡고 있는 미천한 장수 ‘무명(이연걸 분)’이, 이 세 명의 고수를 무찌르고, 황제의 알현을 받고자 왕궁으로 향하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진’나라 왕궁은 떠들썩해진다.

이때부터 영화는 관객들에게 영화의 존재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하고, 예의 물을 차며, 공중을 날아다니고, 칼을 부딪치며, 남성적인 파워풀함과 여성적인 섬세함과 아름다운 시퀀스를 무기로 관객들의 눈을 스크린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그러나 필자는 아쉽게도 영화속에 충분히 빨려들어가지 못하고, 주위를 맴돌아야만 했다.

너무 많은 영화를 본건가... 여타 영화 평론가나 일급 기자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의 영화 식견들이었을텐데, 어디서 본 듯한 장면들, 이야기 전개구조, 영화 스타일 등 뭐 하나 필자의 마음에 들지를 못했다. 영화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는 그 옛날 일본 영화의 거장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명작 <라 쇼몽(어떤 한 사건을 본 각각의 사람들 의견에 따라 내용 전개가 달라지는 모습)>을, 액션 시퀀스는 ‘이 안’ 감독의 <와호장룡(대나무 숲의 액션은 호수에서의 액션)>을, 스타일과 배우들의 이미지는 ‘왕가위’ 감독의 <동사서독(촬영감독은 모두 크리스토퍼 도일이 맡았다)>을 떠 올리게 만들었다.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신작 영화. <영웅>은 타 영화와의 차별성을 두지 못하고, 마치 한 영화 장르가 뜨면.. 그 장르를 따라 비슷한 분위기의 아류작을 양산해 내는 홍콩 영화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필자는 중국인들을 ‘만만디’라고 부르는 이유를 잘 몰랐다. 그리고, 그들의 상상속에 펼쳐지는 무한대에 가까운 창조력은 늘 칭찬해 주고 싶고, 배울 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홍콩 영화계나 불법 복사의 천국이라 불리우는 또 다른 모습의 중국을 보며, 한 가지의 스타일을 복사하고, 짜깁기하여 비슷한 부류의 또 다른 작품들을 양산해내는 것들을 보면 그들의 게으름을 엿볼 수 있는 단면이기도 하다.

아무리 흥행성적이 좋고, 상품을 불티나게 팔아치운다고는 하지만, 그것들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오래 있지 못하고, 쉽게 잊혀지는 1회용 소모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중국은 그 안일한 ‘만만디’ 정신 때문에 세계속에서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하여, 늘 ‘잠자는 용’이라 불리우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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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천하의 시작(2002, 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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