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웅을 봤다... 아직 한국에선 개봉을 안했지 아마..? ^^
어렸을때, 꽤나 어린동심을 흐집어 놓았던 '영웅본색'이 새삼 떠올라서, 혹은 '황비홍'시리즈의 이연걸과 나머지 주옥같은 배우들이 탐이 나서라기 보다, 그냥 돈을 내고 보는데, 아깝지 않을것 같아서, 눈 딱감고 옛 양지극장(알지..?) 같은 후질구질한데서, 냄새 풀풀나는 의자에 낑겨 앉아서 영화를 봤다..
왠지 몬가 다를 것이다.라는 기대를 져버릴수 없었다. 왜냐면 기존의 영화들과는 일단 캐스팅에서부터 사뭇 다른 낌새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연걸, 장즈이, 장만옥, 양조위...
이들 하나하나가 주연, 조연으로 나오기에, 영화내내 이들의 얼굴과 모습만 봐도 흐믓할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지... 영화가 시작할 시간이 다 되어 가자 더욱더 빨리 보고 싶은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았다.
드디어 영화 시작..중국도 광고를 한다..꽤 유치한 영화상 광고지만, 재밌었다. 여기도 아직 안경광고가..? ^^ 영화 친구에 보믄 안경광고 나오듯...왠지 타임머신을 탄느낌...
어쨌든 우리나라처럼 긴광고 대신 짧은 광고 나오고 바로 시작이다... 시작부터 어마어마했다. 그 거대한 궁전과 그 많은 병사와 그 신하들이 모여있고, 전부가 검은색의 옷을 입었다. 그 큰화면에 그 어마어마한 광경이 잡히자, 모두들 와~~하는 소리를 내지 않을수 없었다..
그리고 서서히 등장하는 이연걸...푸~~ (너무 이거 영웅을 강조하는거 아냐..?) 아무틋 첫장면은 너무너무 인상적이고 감동적(?) 이었다. 야...이런영화가 먼가 다르기 다르겠구나 했다.
한글 자막이 안나오지만, 한자가 있기 때문에 어렴풋이 내용파악을 해가며 보기 시작했다. 물론 영화대부분이 칼씨름(?) 이기 때문에 해석이 그리 중요하진 않다.
간략한 줄거리는 이렇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할 무렵, 진시황을 살해 하려는 3명의 자객들의 이야기... 진시황은 전 중국을 통일하려 하며, 두려울께 없었지만, 초절정의 고수 3명의 암살 위협을 받는다. 그래서 진시황은 그 3명을 살해하거나 포획하는 자에게는 상을 주겠다는 명을 선포하고, 그리고 어느 무명의 검객(이연걸)이 진시황궁에 3명을 살해했다는 증거를 가지고 진시황을 만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이연걸은 무명의 고수이다. 그가 진시황과 대면하면서, 그간 진시황에게 위협을 가하는 자객을 모두 상대해 무찌른 얘기를 해나가기 시작한다.
모든 장면 장면하나가, 정말 아름답고, 웅장하고, 놓치기 싫었다. 그만큼 배경설정, 그 현란한 무술 솜씨, 특히 무술도 일반 챙챙소리내며 하는 칼싸움이 아니라 조금은 격식이 있고, 근래에 보기힘든 무술을 영화상에서 재현한다..
첫 이연걸의 대결장면이 가장인상에 남는다. 비가오는날 가야금같은 걸 연주하는 장님인 노인이 고대 중국음악을 연주하고, 두 고수는 숨을 죽이며 서로의 수를 세어나가면서, 벌이는 결투, 이건 칼싸움이 아니라 장이모 감독에 얘기처럼 시에 가까웠다. 숨을 죽이는 장면이 계속 반복되면서, 점점 영화속으로 계속 파고 들게 된다..
영화는 계속 적으로 이연걸이 나머지 자객을 어떻게 상대했는지, 그들을 찾아가면서 어떤일들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주로 대결씬위주로 전개된다. 그래서 보고 나면 칼싸움한거밖에 기억이 안나긴한다..제일 아쉬운 부분이다. '와호장룡'에서 칼싸움을 극히 죽이고, 좀더 리얼한 심리 묘사에 치중했다면, 영웅은 대결장면위주로 가되 대결 장면을 무지무지 아름답게 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영화 중반으로 가면 갈수록 멋진씬들이 반복되긴 하나, 남는건 없다.
가슴뭉쿨한 그런 것도 미비해보인다. 영화상 양조위가 3번이나 4번 죽었다 살아난다. ^^
푸..그래서 나중엔 웃음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게 제일 아쉽다.
한마디로 스토리란게 이연걸이 진시황에게 3명의 자객을 상대한 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진술을 3~4번 번복하기때문에, 영화상 양가위도 3~4번 죽게 된다.
그럼 왜 이연걸은 왜 진술을 3~4번 번복하게 될까요..? ^^(그건 영화를 보믄 알지용..)
화면, 장면, 모두 빼어나게 아름답고 웅장하다. 다만 스토리가 중반을 넘어서자 지루해져서 조금은 지겹다는 느낌까지 주게 된다. 하지만 나처럼 이연걸, 장만옥, 장쯔이, 양조위를 조아하거나, 중국무술영화를 예전에 많이 접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주 적합한 영화다.
마지막에 어떻게 될까요..? 마지막에 너무 아쉽게 끝난다. 사실 이 영화는 스토리가 없다.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영화가 아니라, 대결장면을 어떻게 아름답고, 시처럼 담아내려 했는가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대결 장면이 하나같이 주옥같다. 그게 다 컴퓨터 시지가 발달했기 때문이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 거대하고 웅장한 중국을 느낄수 있다.
그리고 엄청나게 발달한 컴퓨터 기술 덕분에, 빼어난 대결씬을 볼수 있다.
하지만, 그게 다다.. 가슴 뭉쿨하고 안타까운 감동의 물결은 없다.
그러나 요새 조폭영화에 찌들어 있는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오히려 이런 영화로 스트레스를 푸는게 더 나을법도 하당.. 아무생각없이 화면에 집중하기만 하면된다.
더도 말도 말고 그냥 그 대결에 숨죽이고 보고 있으면, 그냥 즐겁다. ^^
그럼...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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