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이 만들어낸 동양 무술 “판타지” (오락성 6 작품성5)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 2021년 8월 31일 화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데스틴 다니엘 크레톤
배우: 시무 리우, 양조위, 양자경, 아콰피나
장르: 액션, 판타지, 어드벤처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32분
개봉: 9월 1일

간단평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텐 링즈’의 힘으로 수세기 동안 어둠의 세상을 지배해 온 ‘웬우’(양조위). ‘샹치’(시무 리우)는 아버지 ‘웬우’ 밑에서 암살자로 훈련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평범한 삶을 선택한다. 그러던 어느 날 ‘샹치’는 ‘웬우’가 보낸 ‘텐 링즈’ 조직원들에게 습격을 받고 절친 ‘케이티’(아콰피나)와 수년 만에 재회한 동생 ‘샤링’(장멍)과 험난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MCU 페이즈4의 두 번째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마블 최초로 동양인 히어로를 전면에 내세운 액션 블록버스터다. 여느 마블 히어로물이 그렇듯 교훈적인 메시지와 화려한 볼거리, 경쾌한 톤 앤 매너 등 세대를 불문하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다. 중국 무협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맨몸 액션은 시원시원하고, 극중 그려지는 동양문화는 꽤 고증이 잘 돼서 공감은 물론 색다른 재미를 끌어내기도 한다. 평소 마블 영화의 약점으로 꼽히는 빌런도 이번엔 꽤 매력적이다. 양조위가 연기한 ‘웬우’는 사랑 때문에 세상을 위기로 몰아넣으려고 하는데 이런 선택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건 배우의 공이 크다. <화양연화>(1994) <중경삼림>(2000) 등을 통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멜로 장인 양조위의 섬세한 눈빛 연기는 다소 밋밋한 캐릭터와 서사에 개연성과 깊이를 더한다.

‘텐 링즈’라는 신비한 아이템과 동양 전설 속 요괴 등 대놓고 판타지를 표방하는 만큼 CG의 비중이 높은데 마블이란 타이틀과 규모에 비해 완성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또한 앞서 마블 최초로 흑인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해 큰 반향을 일으킨 <블랙 팬서>(2018)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더욱 크다. 혐오와 차별이 만연해진 시대, 흑인들이 겪고 있는 여러 고민들을 녹여낸 <블랙 팬서>와 달리 이번 작품은 배경을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도원향으로 설정해 해외에 있는 아시안들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영리하게 빗겨간다. 거대한 MCU 세계관으로의 편입을 암시하는 쿠키 영상이 마련돼 있으니 놓치지 않길 당부한다. <저스트 머시>(2019)의 데스틴 다니엘 크레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김씨네 편의점>으로 얼굴을 알린 시무 리우가 ‘샹치’를 연기하고 양조위, 양자경, 아콰피나 등이 출연한다.

2021년 8월 31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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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버스, 고층 빌딩의 외벽, 히어로와 괴인들이 몰려든 격투장 등에서 벌어지는 맨몸 액션이 시원 통쾌!
-죽은 아내를 되찾기 위해 세상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빌런의 등장, 멜로 장인 양조위가 연기하는 ‘사랑꾼’ 빌런이 궁금하다면
-정의로운 주인공과 개그 담당 조력자, 개인의 이익을 위해 세상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빌런 등 캐릭터나 서사가 클리셰를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는
-새로운 마블 시리즈를 이끌어갈 ‘샹치’ 역의 시무 리우,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나 <토르>의 크리스 헴스워스만큼 매력적인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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