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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명성을 확인하고 가슴에 담는다.. 무간도 3 : 종극무간
ysee 2004-05-04 오후 4:28:16 2344   [7]

감독:유위강/맥조휘   주연:유덕화, 양조위, 여명, 진혜림

<호>[무간도3-종극무간] 명성을 확인하고 가슴에 담는다..

지난 2002년 필자는 한 편의 리뷰와 칼럼을 썼었는데, 그 내용은 "홍콩 느와르의 부활인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당시의 영화 "무간도"가 필자를 끌어당긴 이유는 침체기를 걷고 있던 홍콩 영화계를 부활시켰다는 내용이었고, 거칠면서도 암울하고 불투명한 그들만의 세계를 보여준 영상미와 내러티브에 빠져들었기에 때문이다.

홍콩 최대의 범죄 조직인 삼합회를 소탕하기 위해 경찰 훈련생 중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한 명을 애당초 스파이로 잠입시키고, 삼합회 역시 경찰 내부에 스파이를 잠입시켜, 서로들 본의 아니게 적과의 동침을 하면서 과연 누가 스파이를 찾아내는가에 초점을 맞추면서 흥미롭고 빠른 템포로 영화를 이끌어 갔던 "무간도" 1편은 홍콩에서 대박을 터트렸고,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무간도" 2편 "혼돈의 시대"는 1편과 달리 주인공으로 나왔던 [유덕화] [양조위] 등이 경찰학교 시절의 모습을 담고 있어서 국내엔 낯선 배우들이기에 영화의 흥미로움과는 달리 국내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그리고 2004년 "무간도"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3편 "종극무간"이 언론시사를 통해 오픈 되었고, 선과 악의 이분법적 논리가 구분되는가..? 자신의 정체성은 누가 정하는가..? 등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무간도3-종극무간"의 주인공들만 보아도 일단 관람하고픈 충동을 느끼게 만드는데, 옛 명성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중후한 멋을 풍기는 [유덕화] [양조위]와 차분하면서도 이성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진혜림]을 그대로 볼 수 있으며, 새롭게 수혈된 지적이면서 부드러운 미소를 소유한 [여명]과 중국 최고의 국민배우라 불리는 [진도명]의 모습이 보인다. 물론1편에 출연했던 삼합회 보스와 경찰 국장의 모습도 보이니 실로 반갑지 않을 수가 없다.

"무간도-종극무간"의 내러티브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러하다. 1편을 관람한 이들은 알 수가 있는데, 1편의 클라이맥스 장면을 보면 [양조위]가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유덕화]는 삼합회의 스파이였고, 경찰 내부에 자신 말고도 다른 삼합회 조직원들이 잠입한 사실을 알게 되어 남아있는 스파이를 처치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신 [유덕화]의 신분을 알고 있는 같은 조직원을 해치우고 나서, 영화는 서서히 막을 내렸다. 그리고 3편에서는 바로 [양조위]의 죽음을 파헤치는 제 3의 인물과 경찰 내부에 있는 삼합회 스파이를 해치우는 또 다른 인물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양조위]가 [유덕화]의 머리에 총을 겨누면서 "난 경찰이야~"란 대사가 기억날 것이다. 이것은 [양조위]가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알리는 대목이자, [유덕화]는 경찰 일을 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범죄자란 사실이다. 자신 때문에 죽음을 당한 [양조위]를 위해서.. 그리고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유덕화]의 처절한 몸부림이 이 영화의 핵심이자.. 숨겨진 진실이기도 하다. 여기에 하나 더 보너스가 추가된다면, [여명]의 역할이다. 경찰 간부의 새롭게 떠오르는 간부이자 특수 부서인 보안과장이다.

[여명] 앞에서 자살한 이도 삼합회 조직원이었다. 이것을 안 [유덕화]는 분명 삼합회 스파이중 누군가 자신이 살기 위해 잠입한 스파이를 모두 살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품게 되고, 어쩌면 자신도 살해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면서, [여명]의 뒷조사를 시작한다. 이 내용은 어디까지나 현재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오고 가면서 빠르게 느리게 진행된다. 영화가 시작되면 머리 아프게 1편의 내용을 들추어내면서까지 유추 해석할 필요가 없다.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조위]의 극중이름은 [영인]이다. [영인]이 죽기 6개월 전의 이야기가 흐르고, [영인]이 죽고 10개월 후의 이야기가 흐르는데, 정확히 3편의 이야기는 [영인]이 죽고 난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며,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듯이 재구성하는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본 영화의 특색이라면 과거와 현재를 오고갈 때는 약간의 영상미에 차이를 두는데, 그러하지 않다는 것이다. 흑백영상은 과거의 추억, 기억 등을 재생할 때 사용하고, 현재는 깔끔하고 유려한 컬러영상으로 보여주는 게 보통인데, "무간도3-종극무간"은 약간의 흑백영상만을 사용하고 나머진 올 컬러영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시간의 차이를 무색케 만들었다.

관객은 이러한 영상의 세계에서 [유덕화]와 [여명]이 동시에 벌이는 첩자 찾기 게임에 동참하여 과연 누가 첩자인가에 몰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영화의 흐름은 빠른 듯 하면서도 느리기에 중반부에 다소 루즈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밝혀지는 진실을 알게 될 때는 묘한 슬픔도 느낄 것이다. 1편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딜레마에 빠졌던 [유덕화]의 모습이 재확인되는 순간..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불안감이 이리도 컸던가에 동정표를 던지고 싶을 것이다.

"무간도"는 "홍콩 느와르"의 부활을 꿈꾸는 홍콩 영화계의 야심에 찬 영화이며 시리즈 물이다. 홍콩영화계는 "느와르" 장르를 통해 당시 1980년대의 사회 분위기를 반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에 홍콩인 들은 과연 중국에 반환된다면 지금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까..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되어 그것이 홍콩 액션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들고 그러한 불안감을 표현하고자 암울하고, 폭력적이며, 절망적으로 그려지지 않았나 싶다.

홍콩인 이면서도 본토 중국인에 속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정체성을 그대로 반영한 "무간도"는 영화 속 주인공들이 자신에 대한 정체성에 대해 모호한 듯 한 인상을 주는데 기인할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이 "혼돈"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국제도시다운 면모를 간직하고 있는 "홍콩".. 그 화려한 명성 뒤에는 아직도 불안한 미래 때문인지 그들의 영화 속 생활상은 암울하고 어두워 보인다. 한번의 부활을 꿈꾸고 부활한 "무간도"가 마무리되었다. 과연 "홍콩"영화계는 옛 명성을 찾을 수 있을까에 귀추가 주목되는 영화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무간도" 1편에서 도입부에 [유덕화] 와 [양조위]가 스피커 가게에서 만나게 되는데, "무간도" 3편에서는 마지막 부분에서 어떻게 [양조위] 와 [유덕화]가 만나게 되는지 알게된다. 그리고 진공관으로 형성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중국가수 "채금"이 부른 '피유망적시광']이 아리게 다가온다.  참고로 [여명]도 [유덕화] 와 [양조위]가 훈련받았던 경찰학교 훈련생이었는데, 어디에 나왔는지는 결말부분에서 보여지니 놓치지 마세요...^^;; 이것도 1편을 보신 분들만 압니다...

인천에서 "호"...[온리뷰 - www.onreview.co.kr]

50자평: 1편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딜레마에 빠졌던 유덕화의 모습이 재확인되는 순간. 존재에 대한 불안감이 이리도 컸던가에 동정표를 던지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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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 3 : 종극무간(2003, Infernal Affairs 3 / 無間道 3 : 終極無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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