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시각적 연출은 매력적이다 기담
psw3050 2007-09-25 오후 5:09:11 1522   [4]

1979년 대학 강의실에서 의학을 강의하는 노교수 정남(전무송)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는 오래전 일본

의 병원에서 한국인 의사가 뇌수술 하는 장면을 기록화면으로 보여준다. 대학은 유신독재에 반대하는 시위 때문에

 소란스럽다. 노교수는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현재의 파국이 시작되었던 1942년의 안생병원으

로 관객을 안내한다. 이 같은 이야기 속 이야기, 즉 액자형식을 통해 <기담>은 제목 그대로 과거의 기이한 이야기

를 들려주는 주인공의 회상구조를 취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회상구조의 묘미는 두 번째 에피소드에 이르러 슬

쩍 무너져버린다.

1942년 경성의 안생병원에서 일어난 세 가지 에피소드를 엮은 <기담>의 얼개는 두 번째 에피소드가 펼쳐지는 대

목에 이르러 새로운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데, 이를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는 틀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

다. 젊은 정남(진구)이 아니라 소녀(고주연)가 등장하는 시점의 이동을 보고 있노라면 다소 어리둥절하게 된다. 회

상구조를 통해 정남의 시점을 제시하다 슬쩍 물리치는 전개는 파격이라기보다는 아쉬움이 남는 처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시각적인 연출은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안생병원을 중심으로 반복적으로 등장

하는 병원의 음습한 정서는 영화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는 정식, 정범식 감독 두 연출자의

집요함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회상을 통해 제시되는 역사적 배경의 이유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1979년의 유신 말기와 1942년의 일제 말기가 억압과 상처의 영혼들을 공명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상통하는 구

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섬세함은 부족하지만 에피소드마다 반복되는 쓸쓸함의 정서가 <기담>을 2007년 여름에

나온 공포영화 중 특이점의 위치에 자리매김하도록 만든다.


(총 0명 참여)
1


기담(2007)
제작사 : 영화사 도로시 / 배급사 : (주)영화사 오원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5014 [기담] 공포영화 였나. (3) yiyouna 09.07.05 1803 0
67428 [기담] 기담 st0helena 08.04.27 2174 3
65461 [기담] 공포영화를 그다지 좋아 하지는 않는다. (1) sgmgs 08.02.21 2181 4
64057 [기담] 공포영화라기엔 너무 잔잔해요 (1) ehrose 08.01.20 2341 5
64021 [기담] 뭐야? 별 거 없네~ (1) kaminari2002 08.01.19 1913 2
63021 [기담] 우아하고 아름다운 공포영화..... (3) ldk209 08.01.06 2105 9
62810 [기담] 기담 : 기이한 이야기의 매력에 빠져들다 (1) mrz1974 08.01.05 1321 0
62656 [기담] 이런 의외의 영화가 나오서 좋다 (1) firstgun 08.01.03 1497 10
62640 [기담] 뒤늦게 기담을 보고 (1) wrzozowski 08.01.03 1518 1
61909 [기담] 괜찮아, 니 잘못이 아니야.. (2) wiecy 07.12.29 2014 6
61159 [기담] 코코의 영화감상평 (1) excoco 07.12.02 1870 7
59686 [기담] 공포영화라기엔 너무 잔잔해요 (1) ehrose 07.10.17 1801 9
59141 [기담] 기담~ (1) skh31006 07.10.06 1705 10
58877 [기담] 섬뜩함과 무서움이 함께 공존했던 아름다운 공포영화 (2) cats70 07.10.01 1838 5
58568 [기담] 올해 가장 맘에 드는 공포영화 jrs0610 07.09.26 1239 1
현재 [기담] 시각적 연출은 매력적이다 psw3050 07.09.25 1522 4
58355 [기담] 기담 (1) soon9420 07.09.24 1221 4
58119 [기담] 꼭 한번 보세요 hongwar 07.09.22 1356 1
57702 [기담] 슬프고도 아름다운.... (1) jjs20021108 07.09.10 1433 10
57682 [기담] 여운이 남는 공포 shgod55 07.09.09 1440 6
57334 [기담] 정말 재밌게 본듯함.. khchonsa 07.08.28 1770 6
57194 [기담] 색다른 공포, 기담 gkstns01 07.08.25 1743 5
57010 [기담] 장화홍련이후로 가슴아픈 공포영화 eunjida 07.08.20 2576 16
56980 [기담] 괜찮았어요~~~~ mclarni 07.08.19 1359 8
56842 [기담] 구도는 좋지만 구성은 별로.. mafia21c 07.08.16 1287 7
56835 [기담] 사랑과 사랑에 부재에 대한 외로움 wag77 07.08.16 1336 6
56778 [기담] 무난한 내용으로 색다른 공포감이 좋았다. (1) remon2053 07.08.15 1078 6
56776 [기담] 스토리가 탄탄한 공포영화 보셨나요? (1) marly 07.08.15 1277 5
56766 [기담] 공포영화 choi1287 07.08.15 1049 3
56765 [기담] 기대 이상의 구성력 comlf 07.08.15 1039 4
56760 [기담] 오랫만에 공포영화다운 기담 sinticos 07.08.15 2421 5
56758 [기담] 새로운 경험 finkl43 07.08.14 1011 3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