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에 욕심 내다
“중고등학교 때는 연기보단 노래를 하고 싶었다.” 김진우의 어렸을 적 꿈은 가수였다. 그는 언제나 무대에 올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자신의 모습을 꿈꿔왔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가수의 꿈을 접은 채 군대에 간 그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우연히 연기에 관련된 책을 읽게 되었다.” 그 때부터 김진우는 연기에 대한 꿈을 키웠다.
영화에 욕심 내다
김진우는 여전히 뮤지컬 배우로서 많은 것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영화 <비상>에 출연했다. 영화에서 김진우는 최고의 호스트를 꿈꾸는 영호 역으로 나와 주인공 김범과 대립하는 악역을 맡았다. 하지만 그는 이 역할을 단순한 악역이라 말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호는 악역이 아니다. 영호는 호수(배수빈)와 시범(김범)이 등장하고 자신의 설 자리를 잃어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싸우는 것뿐이다.” 영화 속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는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완성해 갔다. 감독님은 그의 의견을 반영했고, 이로 인해 노래하는 장면과 살인한 후 겁에 질린 모습 등이 삽입됐다.
그러나 날씨가 문제였다. 극중 마지막 패싸움 장면에서 모든 배우들과 스탭들은 액션의 힘듦이 아닌 더위와 싸워야 했다. 여름에 찍었던 그 장면을 위해 얼굴을 태워가며 꼬박 이틀을 촬영했다. 또한 액션 장면을 찍은 장소가 헬기 이착륙장이었는데, 촬영 도중 헬기의 굉음 때문에 중단된 적도 있었다.
뮤지컬과 영화에 욕심 내다
영화 배우로 변신을 했다 하더라도 김진우는 뮤지컬 배우이다. “영화는 뮤지컬과 다르게 미세한 연기까지 보여줘야 하기에 부담이 됐다. 그러므로 작은 표정 하나 하나에 신경이 쓰였고, 뮤지컬과 다른 대사톤이나 다양한 카메라 앵글 등 생각한 것 보다 어려운 작업이었다.” 그는 영화와 뮤지컬의 차별성을 메우기 위해 기초부터 다졌다. 서점에 가서 영화서적이나 연기론에 관련된 책을 찾아보고, 촬영장에 갈 때도 한 장면에 10가지 버전을 만들어 감독에게 보여주었다. 연기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은 그를 조금씩 성장시켰다.
2009년 12월 8일 화요일 | 글_ 김한규 기자(무비스트)
2009년 12월 8일 화요일 | 사진_ 권영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