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원하는 걸 읽지 못했다 (오락성 6 작품성 5)
Mr. 아이돌 | 2011년 11월 4일 금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천재 프로듀서 오구주(박예진)는 3년 전 리더의 자살로 해체됐던 ‘미스터 칠드런’을 다시 규합하기로 한다. 기존 멤버였던 보컬 현이(장서원), 랩퍼 리키(김랜디), 댄스 담당 지오(박재범)가 다시 모인 가운데, 오디션을 통해 뽑힌 유진(지현우)이 리더로 합류한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인기를 얻기 시작한 ‘미스터 칠드런’은 그러나, 거대 기획사 대표 사희문(김수로)의 방해로 해체 위기에 놓인다.

최근 대한민국 대중문화를 움직이는 건, 영화도 드라마도 예능도 아닌 가요계. 그 중에서도 아이돌이다. 그러니 많은 이들이 <Mr. 아이돌>에 주목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정작 놀라운 건, 뚜껑을 열고 나온 결과물이다. 영화는 제목에서부터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감독과 배우가 여러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지만) <Mr. 아이돌>은 아이돌을 심도 있게 추적한 영화가 아니다. 아이돌이 나오는 음악영화일 뿐이다. 아이돌 세계의 생태가 궁금하다면, 차라리 ‘스타 다큐멘터리’나, 아이돌에 대한 뒷담화를 즐기는 케이블 TV 예능프로를 보는 편이 더 빠르겠다. 재범의 팬이라면? 기대보다 적은 ‘우리 오빠’의 출연 분량에 상심할 수도 있겠다.

‘아이돌’ 세계를 조망한 영화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고 살펴봐도, 영화는 그리 흡족하지 못하다. <Mr. 아이돌>에는 음악적 리듬이 충만하다. 하지만 정작 영화적 리듬은 약하다. ‘미스터 칠드런’의 멤버 현이, 리키, 지오는 각자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입체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이돌 세계를 좁고 낮게 접근한 것처럼, 그들의 개인사 또한 짧은 스케치에 그치기 때문이다. 영화는 멤버들간의 우정이나 갈등도 거의 건드리지 않는다. 당연히 그들이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쾌감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야기 맥락과 큰 상관이 없는 조연들의 에피소드에 시간을 할애하는 대신, 멤버들의 이야기에 조금 더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

감정이 쌓이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든 거대한 엔딩을 만들려다보니, 개연성도 훼손됐다. 선악의 이분법적 틀로 인물을 나눈 것도 그렇거니와, 극적 위기를 위해 꺼내든 유진의 과거 동영상 유출 사건(재범의 2PM 탈퇴 사건을 살짝 떠올리게 한다.)도 인공적인 느낌이 강하다. 결국 <Mr. 아이돌>은 아이돌이라는 소재가 지닌 장점도, 박재범이라는 조커 카드도, 성공 스토리 특유의 쾌감도 살리지 못한 엇박 드라마가 되고 말았다. 라희찬 감독은 본인이 원하는 걸 만들었을지 모르겠지만, 관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읽지 못했다.

2011년 11월 4일 금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재범팬들!
-유키즈, 남규리의 찬조출연. 그들의 팬들도 주목!
-임원희는 이번에도 빵빵 터뜨리는 구나!
-아이돌의 새로운 세계가 보고 싶어? 당신이 다 아는 이야기 뿐.
-‘미스터 칠드런’은 4인조 멤버. 영화가 주목하는 건, 1인 멤버.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아쉽다.
(총 1명 참여)
hs1955
맥스무비 평점 9점대라서 이상하다 싶어 하나하나 클릭해보니 얘매한 알바의심 40자평들이 거의 대부분이더군요   
2011-11-0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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