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김윤석, 이승기, 김성령, 강한나, 박수영, 김시우, 윤채나, 심희섭, 길해연, 이순재
장르: 드라마, 코미디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6분
개봉: 12월 11일
간단평
SNS가 없던 시절부터 줄 서 먹던 노포 맛집 평만옥의 사장 ‘무옥’(김윤석)은 외아들 ‘문석’(이승기)이 승려가 되어 출가한 이후 근심이 깊어 간다. 자신의 대에서 끊겨버릴 예정인 가문을 걱정하던 가운데 ‘문석’이 자신의 아빠라고 주장하는 두 명의 아이가 평만옥을 찾아오고, 끊길 줄 알았던 대를 잇게 생긴 ‘무옥’은 밝은 미소를 되찾는데.
이른 새벽 일어나 하나하나 엄선한 질 좋은 재료를 모아 손수 빚어 만드는 함무옥의 만두. 하지만 만두 하나당 떨어지는 돈은 400원 남짓으로 들어가는 정성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다. 가족이란 존재 역시 마찬가지다. 만두의 속재료처럼 저마다의 개성과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가정을 이루고, 이 가정을 봉합하고 유지하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 결과물이 내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도 있고, 그렇게 지켜낸 가치가 투입된 노력에 비해 와닿지 않을 때도 있다. <대가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가 가족이란 가치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조화롭게 잘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하기는 어렵다. ‘무옥’과 ‘문석’, 그리고 두 아이들까지 각자의 욕망을 추구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서사를 풀어가는 방식 역시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메시지가 주는 따스함과 무해함이 이같은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한다. 이야기를 감싸고 있는 표피는 투박하고 촌스러워 보일지언정, 그 안에 담긴 진정성은 뜨끈한 만둣국처럼 최근 여러 이슈로 뒤숭숭해진 마음을 따스하게 달래준다. <변호인>(2013)과 <강철비> 시리즈의 양우석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김윤석과 이승기가 주연을 맡았다.
2024년 12월 10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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