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40분
개봉: 8월 3일
간단평
베테랑 형사 팀장 ‘인호’(송강호)는 비행기 테러 예고 영상 제보를 받고 사건을 수사하던 중 용의자가 실제로 KI501 항공편에 타고 있음을 파악한다. 인천에서 하와이로 이륙한 KI501 항공편에서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비행기 안은 물론 지상까지 혼란과 공포에 휩싸인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국토부 장관 ‘숙희’(전도연)는 대테러센터를 구성하고 긴급회의를 소집하는데.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생화학 항공 테러로 무조건적 착륙(비상선언)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상과 상공, 두 공간의 상황을 교차하며 그린다. 영화는 탈출구가 없는 한정된 공간, 그리고 실체가 보이지 않는 테러를 배경과 소재로 삼아 스릴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지상의 여러 인물들을 조망해 재난을 마주한 다양한 인간 군상을 포착한다. 장르적 재미는 재미 대로, 메시지는 메시지 대로 가져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영리한 선택이다. 여기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부터 김소진, 김남길까지 주조연의 연기는 당연히 흠 잡을 데가 없다. 특히 사이코패스 테러리스트 ‘진석’ 역의 임시완은 기라성 같은 대배우들 사이에서도 빛을 바래지 않는다. 또 실제 항공기 크기의 세트를 360도로 회전시켜 촬영했다는 클라이맥스 추락 장면은 항공 재난물만이 선사할 수 있는 영화적 경험과 숨 막히는 긴박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렇듯 중반부까지의 재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크게 나뉠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실상 영화에 대한 관객의 만족도는 극 후반부에 달려 있을 듯하다. 빌런이 사라진 중반부부터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시퀀스가 반복되고 재앙에 맞선 인간의 사투 대신 선악의 대립이 중심으로 떠오른다. 여기에 140분이라는 기나긴 러닝타임, 재난물의 특성상 피하기 어려운 신파적인 장면들이 중첩되니 결말에 치달을수록 피로감을 토로할 관객도 있을 듯하다. <관상>(2013), <더 킹>(2017)의 한재림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지난해 제74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2022년 7월 28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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