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비상선언>(제작: MAGNUM 9, 공동제작: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씨네주(유))의 제작보고회가 20일(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임시완, 박해준, 김남길, 김소진과 한재림 감독이 참석했다.
<비상선언>은 의문의 남성이 비행기에 탑승한 이후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항공 재난 블록버스터다.
올해 <브로커>로 제75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송강호가 베테랑 형사 팀장 ‘인호’를, 이병헌이 딸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른 승객 ‘재혁’을 연기한다. 전도연은 국토부 장관 ‘숙희’로 분했다. 박해준이 청와대 위기관리 센터 실장 ‘태수’ 역을, 임시완이 의문의 승객 ‘진석’ 역을 맡았다. 김남길과 김소진은 각각 승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나선 부기장 ‘현수’와 사무장 ‘희진’으로 분해 호흡을 맞춘다.
한재림 감독은 “촬영한 지 2년이 넘었는데 드디어 개봉하게 됐다. 관객과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고 기분이 좋다”며 개봉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출 제안은 10여년 전 처음 받았다. 당시 작품 설정, 기획은 좋았지만 어떻게 풀어야할지 감이 안 잡혀서 고사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재난을 가슴 아프게 지켜보며 영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어 뒤늦게 제안을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이번 작품으로 <우아한 세계>(2007), <관상>에 이어 한재림 감독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한재림 감독이 연출자이자 작가로서 지닌 작품에 대한 태도와 예술가로서의 집요함, 야심, 이런 것들 때문에 한 감독을 늘 좋아했다. 다시 만나게 돼 반갑고 좋다”고 한 감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병헌은 "감독님의 전작을 보면서 꼭 한 번 작품을 함께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시나리오가 단숨에 읽힐 정도로 굉장히 긴장감 있었다. 재난 영화라고 해서 단순히 비주얼과 스펙터클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인간이 보이는 스토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송강호는 "재난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장르지만, 우리 영화는 재난을 겪는 승객뿐 아니라 지상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까지 아주 현실적으로 그린다. 장르를 떠나 우리가 알고 있지만 평소에 잘 느끼지 못하는 가족, 이웃, 사회 공동체에 대해 담담하고 세련된 표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전도연은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크고 작은 재난을 겪으며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감독님의 기획 의도가 좋았다"고 작품에 합류한 계기를 밝혔다.
영화는 지난해 제74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한재림 감독의 첫 칸 진출작이다. 한 감독은 “비경쟁부문이라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칸에 방문했는데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진심을 보고 굉장히 감격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꼭 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시 송강호, 이병헌, 한재림 감독과 함께 칸을 방문했던 임시완 또한 칸영화제는 처음이었다. 그는 “내겐 선물 같은 일이었고 감독님과 선배님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을 주변에 돌렸다. 그러면서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들이 영화를 본 후 박수를 쳐주는 걸 보고 연기만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거 같아 짜릿했다”고 회상했다.
리얼리티를 위해 한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직접 비행기 세트를 공수했다. 그는 "비행기는 많은 분들이 한 번쯤 타본 경험이 있지 않나. 영화를 찍기 위해 비행기를 조금이라도 변형하면 사실감이 떨어질까 우려했다"며 "할리우드에서 비행기 세트를 직접 공수했고, 비행기 움직임도 특수효과를 이용해 리얼리티를 끌어올렸다. 승무원이 와서 타본 후 실제 비행기 움직임과 똑같다고 얘기하더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더불어 “영화 속 재난이 단순히 오락적인 소재로 보이지 않게끔 노력했다. 재난이 닥쳤을 때 인간으로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의미를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비상선언>은 오는 8월 개봉한다.
사진제공_호호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