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꽃 기자]
<새해전야>(제작: 수필름)가 2월 개봉을 확정 짓고 1일(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열었다. ‘새해 전날 밤들’을 다루는 영화의 시간적 배경상 2020년 말 개봉 계획을 잡았 만 코로나19로 일정이 무산된 바 있다. 이날 주연배우들과 함께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홍지영 감독은 “아쉬움보다는 감사함이 크다”고 전했다.
<새해전야>는 크리스마스를 지나 보내고 새해를 일주일 앞둔 다양한 연인과 가족의 에피소드를 한데 엮은 작품이다.
이혼 소송 중인 재활 트레이너 ‘효영’(유인나)과 이혼한 지 4년째인 형사 ‘지호’(김강우)가 만나고, 스키장 비정규직 일자리를 그만두고 아르헨티나로 떠난 ‘진아’(이연희)가 현지에서 와인을 배달하는 ‘재헌’과 인연을 맺는다.
중국인 여자친구 ‘야오린’(천두링)과 결혼할 자금을 사기당한 여행사 대표 ‘용찬’(이동휘)과 속사정을 모르는 누나 ‘용미’(염혜란), 패럴림픽 국가대표 ‘래원’(유태오)과 그의 연인인 원예사 ‘오월’(최수영) 사이의 이야기도 동시에 전개된다.
<결혼전야>(2013)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016)를 연출한 홍지영 감독의 신작이다.
홍지영 감독은 “ ‘새해전야’라는 동시기를 맞는 우리 모두의 갈등과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라고 영화를 설명했다.
또 “많은 주인공을 다룰 때의 키워드는 다양성이다. 어려운 현실에 발 딛고 있는 젊은이부터 삶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까지 관객이 다양한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쪽 다리가 불편한 패럴림픽 국가대표 ‘래원’역을 연기한 유태오는 “여러 형태의 사랑 이야기가 한 영화에서 조화롭게 만난다는 점이 <러브 액츄얼리> 못지않은 클래식한 요소로 느껴졌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또 “세상의 편견을 극복하고 ‘오월’과의 사랑을 발전시키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고 언급했다.
재활 트레이너 ‘효영’을 보호하는 형사 ‘지호’역을 맡은 김강우는 “강력반 형사라는 무서운 느낌보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저씨이자 이혼 4년 차인 별 볼 일 없는 남자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아’와 ‘재헌’역으로 아르헨티나 현지 촬영을 진행한 이연희, 유연석은 코로나19로 해외 출입이 어려워진 지금 “당시 촬영 장면이 고맙게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이연희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큰 20대 청춘을 대변하는 ‘진아’는 여행을 통해 재충전한다. 관객이 그 과정을 통해 해방감을 느끼고 대리만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찬’, ‘용미’ 남매 역으로 호흡을 맞춘 이동휘, 염혜란은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야오린’ 역의 천두링에게 “보고 싶다”는 메세지를 건넸다.
염혜란은 “’용미’와 ‘야오린’은 서로 언어가 달라 소통하기 어려워 답답해하다가 어느 순간 눈빛만으로 서로의 마음을 읽는다. 배우대 배우로서도 마음이 확 열리는 장면이었다”고 회상했다.
홍지영 감독은 “코로나19 와중에 개봉할 수 있다는 게 기적적인 일이다. 9명 주인공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지는 이야기인 동시에 풍성한 볼거리가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전야>는 2월 10일(수) 개봉한다.
● 한마디
같은 시기를 살아가는 이들의 제각각 사연을 통해 여러 인물의 성장과 관계의 발전을 두루두루 보여주는 작품. 캐릭터도, 에피소드도 더할 나위없이 보편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 다만 또렷하게 드러나는 관계의 시작 부분과 달리 갈등을 겪어내고 사이가 무르익는 과정이 전반적으로 헐겁다. 어느 한 커플에 깊은 애정을 주기에는 에피소드의 깊이가 아쉽다.
(오락성 5 작품성 5)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21년 2월 3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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