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꽃 기자]
홍콩 출장에 다녀온 여인(기네스 펠트로)이 바이러스 전염으로 갑자기 사망에 이르고, 변이를 거듭하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망자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각국에서 급증하자 전 세계가 ‘팬데믹’에 빠진다.
‘코로나19 국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전 세계 상황과 유사한 전개를 보여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바이러스 재난 영화 <컨테이젼>(2011)이 국내 IPTV 이용자의 폭발적인 선택을 끌어내며 안방극장 순위에서 급상승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온라인상영관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2011년 9월 개봉한 <컨테이젼>은 2020년 5주 차(1월 27일~2월 2일)에 돌연 IPTV 순위 6위로 역주행했다.
3만 5,493명의 IPTV 이용자가 9년 전 개봉한 영화 <컨테이젼> VOD를 구입, 관람하며 벌어진 일이다.
당시 국내에서 15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2차, 3차 감염이 확인되는 한편 WHO가 코로나19 관련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현실과 비슷한 사건을 다루는 <컨테이젼>을 향한 대중적 관심도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6주 차(2월 3일~ 2월 9일)에는 4만 2,212명이 <컨테이젼>을 구입, 관람하며 IPTV 순위가 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전국 336개 유치원과 학교가 휴업에 들어가고 확진자가 27번까지 나오면서 코로나19 전염에 관한 불안감이 증폭되던 때다.
7주 차(2월 10일~2월 16일)에는 그 수가 1만 1,076로 줄며 순위가 17위로 급락했는데, 한 주 동안 확진자가 두 명 밖에 늘지 않으면서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소강세에 접어든 것처럼 보이던 시점이다.
그러나 8주차(2월 17일~2월 23일)에 반전이 찾아온다.
코로나19 감염자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킨 신천지 문제를 불러온 ‘31번 확진자’가 18일 등장하면서 20일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했고, 1일 확진자가 최초로 200명을 넘어섰다.
<컨테이젼>은 다시 4만 2,034건의 구매 기록을 낳으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수치는 olleh TV, B TV, U+ TV 등 IPTV 3개사와 디지털케이블 TV 1개사의 PPV(Pay Per View) 이용 정보로 기준으로 정액제 이용 건수 등은 제외됐다.
한편 OTT 플랫폼 왓챠 역시 많이 본 콘텐츠 순위 100위권 바깥에 있던 <컨테이젼>이 2월 초 1~2위로 수직 상승했고 김성수 감독의 <감기>(2013)처럼 감염병을 소재로 한 재난 영화 또한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지난달 4일 밝혔다.
왓챠는 “<컨테이젼>은 지금의 상황을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게 예측하고 감염병의 공포가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확산되고 인간관계를 단절시키는지 보여줘 큰 화제”라고 분석했다.
● 한마디
국내 개봉 당시 22만 명 관객 모으는 데 그쳤던 <컨데이젼>… 만사는 역시 타이밍(?)
2020년 3월 9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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