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4분
개봉: 1월 22일
간단평
<내부자들>(2015) 이후 우 감독과 이병헌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남산의 부장들>은 박정희 대통령 암살을 다룬 정치 드라마다. 김충식 기자가 동아일보에 연재한,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 부가 판매된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당시 남산에 위치했던 중앙정보국(KCIA)의 역대 수장들은 대통령 다음가는 권력을 누렸다. 국민들은 이들 이인자를 일명 ‘남산의 부장들’이라 불렀다. 우민호 감독은 방대한 원작 중 현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이병헌)이 1979년 10월 26일 ‘박통’(이성민)을 암살하기 전 40일간에 집중, 밀도 높게 묘사한다.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 현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 ‘박통’ 그리고 김규평 사이의 알력과 견제와 밀당 그리고 변모하는 심리와 감정을 세세하게 좇아간다.
영화는 명품 연기 종합 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맹목적인 충성을 외치며 단무지(단순· 무식)다움을 온몸으로 뿜는 이희준, 속내를 드러내는 듯 아닌 듯한 의뭉스러운 곽도원, 정확한 가르마와 안경으로 엘리트다운 외양 갖추고 흔들리는 눈빛 안에 충심과 권력욕과 애국 사이 갈등하는 이병헌 그리고 제스처와 말투 등 실제 박통과 높은 싱크로율 보인 이성민까지 연기 보는 맛 제대로다. 이미 다 아는 사실임에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흡인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촌철살인 발군의 명대사들이 영화에 강약과 리듬을 불어넣는다. <마약왕>(2017)으로 깊은 내상 입었던 우민호 감독의 확실한 설욕작이다
2020년 1월 23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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