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독립 투쟁한 선인들의 진정성을 표현하고자 고민”.. 유해진
“많은 분의 고생이 스크린에 잘 담긴 것 같아 만족”..류준열
“뾰족하면서 뭉툭한 돌멩이 같은, 묵직함과 재미가 동시에”..조우진
“독립신문 88호에 근거해.. 무명의 독립군에 초점”.. 원신연 감독
영화는 1920년 6월, 역사에 기록된 독립군의 첫 승리인 ‘봉오동 전투’를 최초로 스크린에 옮긴 역사물. 1919년 3.1운동 이후 봉오동 일대에서 독립군의 무장항쟁이 활발해진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일본이 신식 무기로 무장한 월강추격대를 필두로 독립군 토벌 작전을 개시하자, 독립군은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봉오동 지형을 활용하기로 한다.
발 빠른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류준열),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비범한 칼솜씨를 지닌 ‘황해철’(유해진), 마적 출신 저격수 ‘마병구’(조우진)를 주축으로 99년 전 승리의 순간을 스크린에 펼친다.
일본 배우 기타무라 카즈키, 이케우치 히로유키와 성유빈, 최유화, 이재인이 함께했다.
<살인자의 기억법>(2017), <용의자>(2013), <세븐 데이즈>(2007), <구타유발자>(2006)로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여 온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황해철’역의 유해진은 “뛰어다니느라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보다 더 큰 숙제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투사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것”이라면서 “완성본을 보니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바가 잘 표현된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장하’역의 류준열은 “독립군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투쟁했는지 촬영하며 수시로 체감했고 그때마다 숙연해졌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마병구’역의 조우진은 “역사 속 잊힌 인물의 진정성을 담으려 배우 이하 스태프 모두 힘을 모았던 현장”이라고 촬영 분위기를 전하면서 “우리 영화는 세공이 잘된 예쁜 돌이 아니라 마구 던져져 뾰족하지만 뭉툭한 돌맹이 같다. 역사적 묵직함과 동시에 영화적 재미도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원신연 감독은 “일본과 무역을 비롯한 정치·사회적 관계 악화로 부담되고 조심스럽다. 하지만, 5~6년 전부터 기획된 작품이다”고 못 박으면서 “피해와 지배와 억울함의 역사만이 아닌 일제강점기 때 우리에게도 승리의 역사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영화의 시작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어, “자료 수집과 고증 과정에서 여러 벽에 봉착했다. 봉오동 전투는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된 전투로 일본 입장에서는 숨기고 흔적을 지우고 싶었던 역사적 사실이기에 남은 자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독립신문 88호에 남아 있는 기록에 근거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봉오동 골짜기까지 일본군을 유인해 간 누군가의 희생이 존재했기에 승리가 가능했을 것이다.무명의 독립군에게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고 전했다.
<봉오동 전투>는 8월 7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34분,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 한마디
국뽕이 필요한 순간, 시의적절하게 쏟아 붇는다.
(오락성 7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9년 7월 30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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