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질 를르슈
배우: 마티유 아말릭, 기욤 까네, 브누와 뽀엘부르드, 장 위그 앙글라드, 버지니아 에피라, 레일라 벡티, 마리나 포이스, 필리프 카터린느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22분
개봉: 7월 18일
시놉시스
백수가 된 뒤 우울증 약을 먹는 ‘베르트랑’(마티유 아말릭), 화를 다스리지 못해 가족을 힘들게 하는 ‘로랑’(기욤 까네), 직원 월급도 주지 못하는 사장님 ‘마퀴스’(브누와 뽀엘부르드), 평생 히트곡 하나 없는 로커 ‘시몽’(장 위그 앙글라드)… 배경도, 상황도, 사연도 다르지만 위기에 놓인 것만은 분명해 보이는 중년 ‘아재’들이 수영장에 모였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 수중 발레라도 배워보자! 그런데… 왠지 불안해 보이는 강사 ‘델핀’(버지니아 에피라)은 과연 멀쩡한 걸까? 새로 나타난 강사 ‘아만다’(레일라 벡티)는 심하게 무서워 보인다!
간단평
프랑스 영화가 낯설지 않은 당신이라면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의 캐스팅이 얼마나 화려한지 직감할 것이다. <이웃집에 신이 산다>(2015)의 베누아 포엘부르데, 마리옹 꼬띠아르 남편으로 더 잘 알려진 감독 겸 배우 기욤 까네,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 연기한 <뚜흐니>(2010)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거머쥔 마티유 아말릭… 그야말로 쟁쟁한 중년 남자 배우들일진대, 이 영화에서는 웃통을 벗고 오직 ‘수영장 빤스’ 하나에 의지한 상태다. 뽈록 나온 배와 가늘어진 다리로 물 속에서 발레 동작을 허우적대는 이들의 우스꽝스러움을 동력 삼아, 영화는 허세와 위선을 내려두고 위기를 덤덤하게 풀어놓는 ‘아재’들을 비춘다. 지극히 현실적이고도 다채로운 사연에 슬그머니 몰입하다 보면 자연스레 이 영화의 진짜 매력과 맞닥뜨린다. 자기 연민에 빠질 틈을 주지 않는 스파르타식 강사 ‘아만다’의 등장을 기점으로 영화는 강력한 코미디로 전환한다. 수중발레 세계선수권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분투에 흥겨운 음악과 유머가 곁들여져 기분 좋은 유쾌함을 안긴다. 초반에 차곡차곡 쌓아둔 인물의 사연이 그 과정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건 물론이다. 지난해 5월 프랑스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400만 관객을 동원했다.
2019년 7월 13일 토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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