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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테이블을 스쳐가는 값진 인연들 (오락성 6 작품성 7)
더 테이블 | 2017년 8월 16일 수요일 | 김수진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감독: 김종관
배우: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임수정
장르: 드라마, 로맨스
등급: 12세이상 관람가
시간: 70분
개봉: 8월 24일

시놉시스
오전 열한 시 한 카페, 유명 배우가 된 ‘유진’은 전 남자친구 ‘창석’과 재회한다. 옛 추억을 나누기보다 변해버린 관계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하다. 오후 두 시 반, 하룻밤 사랑을 나눈 뒤 간만에 만나게 된 ‘경진’과 ‘민호’는 아직 서로의 마음에 대한 확신이 없는 청춘이다. 오후 다섯 시 ‘은희’와 ‘숙자’는 결혼사기를 위해 가짜 모녀로 처음 만나는 사이. 역할극을 하듯 오가는 사무적인 대화 속에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뜻밖에 교감을 나눈다. 비 오는 저녁 아홉 시, 결혼을 앞둔 ‘혜경’은 전 연인 ‘운철’에게 흔들린다. 그러나 현실이란 벽과 부딪치며 서로의 마음과는 다른 선택을 한다.

간단평
<더 테이블>은 같은 날, 하나의 카페 테이블을 스친 값진 인연들에 주목한다. 카메라는 한눈 팔지 않고 테이블을 찾는 관계의 변화를 세심히 들여다 보고, 영화는 대화 속에서 캐릭터를 감싼 껍질을 차츰 벗겨내는 식으로 전개된다. 4개의 에피소드 중 유명배우가 된 ‘유진’과 과거 연인 ‘창석’의 이야기는 출발로써 가장 산뜻하다. 연예인과 일반인의 격차에서 발생하는 웃음과, 동시에 이젠 허상이 돼버린 둘만의 ‘추억’으로 씁쓸함을 전해 몰입을 끌어낸다. ‘경진’과 ‘민호’는 믿음이 충분치 않아 만남을 주저하는 관계다. ’의심’으로 깊어진 감정의 골. 이를 딛고 긍정적인 관계로 발전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가짜 모녀로 만난 ‘은희’와 ‘숙자’는 보편적인 관계는 아니다. ‘숙자’의 숨겨진 속사정과 ‘은희’의 진심이 드러나면서 세대를 넘어서는 ‘교감’을 이뤄 감정선의 절정을 이룬다. 마지막 ‘혜경’과 ‘운철’의 만남에선 누구나 가진 내적 딜레마를 표상적으로 보여준다. 인생 속 ‘선택’에 대해 고찰하게 만들어 진한 여운을 남긴다. 영화는 정유미, 정은채, 한예리, 임수정의 호연으로 예쁘게 채색됐다. 물론 <최악의 하루> 김종관 감독의 디테일한 스케치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2017년 8월 16일 수요일 | 글_김수진 기자(Sujin.ki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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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소, 다른 상황과 인물 설정.. 차이에 재미 느낀다면
-평소 카페와 같은 감성적인 장소가 전하는 분위기에 잘 취한다면
-정유미, 정은채, 한예리, 임수정을 한 작품에서 볼 흔치 않은 기회
-분위기 혹은 대사보다 시각적인 볼거리가 중요하다는 분
-이어지지 않는 에피소드의 나열, 취향 아닌 분
-걸출하고 대대적인 서사가 있길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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