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휴 잭맨, 가렛 헤드룬드, 루니 마라, 리바이 밀러, 아만다 사이프리드
장르: 판타지, 어드벤처
등급: 전체관람가
시간: 111분
개봉: 10월 8일
시놉시스
세계 제2차 대전 당시의 영국, 한 아기가 고아원 앞에 버려진다. 아기의 이름은 피터. 난독증으로 글을 읽을 줄도 모르지만 피터는 대담한 소년으로 자라난다. 그러던 어느 날, 고아원의 아침 식사로 연일 흰죽만 나온다. 피터와 닙스는 수녀들이 음식을 빼돌린다는 낌새를 채고 공습을 틈 타 수녀의 방에 잠입한다. 그 곳에서 피터는 빼돌린 음식과 함께 본인이 특별한 아이라는 엄마의 편지를 발견한다. 그러나 이를 눈치 챈 수녀는 피터의 편지를 찢어버리고, 피터와 닙스는 잔뜩 얻어맞은 채 방에서 잠든다. 그런데 이상하다. 방에서 아이들이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하는 것! 수녀들이 해적들에게 고아들을 팔아 넘기는 것이었다. 이내 천장의 창문으로 밧줄을 탄 해적들이 소년들을 낚아채고 피터와 닙스는 도망친다. 그러나 결국 피터는 하늘을 나는 해적선에 잡혀 가는데…….
간단평
피터팬, 팅커벨과 하늘을 날고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 영국 소설가 제임스 메튜 베리의 피터팬은 그간 애니메이션, 동화, 소설, 영화 가릴 것 없이 재탄생하며 생명을 이어왔다. 특히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번엔 워너 브러더스가 영화로써 피터팬의 재부활을 알렸다. 영화 <팬>이 그것이다. 피터팬이 네버랜드에서 어린이 왕국을 건설하기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 영화로, 4DX를 겨냥해 만들어졌다. 제작진도 화려하다. <오만과 편견> <안나 카레니나>를 연출한 조 라이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실제로 삭발한 휴 잭맨이 해적 ‘검은수염’으로, 4000대 1의 경쟁을 거친 리바이 밀러가 피터팬으로 분했다. 그러나 완성작은 다소 실망스럽다. 긴 러닝타임 동안 영화는 뛰어난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고 배우의 연기도 훌륭하지만, 막상 이야기의 진행이나 캐릭터의 설정은 허술하기 때문이다.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동화로 본다 해도 인과관계가 엉성한, 그래서 납득이 잘 되지 않는 인물의 행동은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 더불어 극중 원주민의 무사로 등장하는 한국배우 나태주의 모습에서는 서구의 오리엔탈리즘적 시선마저 느껴진다. 조 라이트 감독만의 드라마적 역량이 엿보이지 않는 <팬>은 평범한 판타지 모험물 정도로 요약될 듯싶다.
2015년 10월 8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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