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 김고은, 임원희
장르: 범죄, 액션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16분
개봉: 10월 8일
시놉시스
“이기는 게 정의지, 뭐.” 두뇌 상위 1%, 승소 확률 100%의 대형 로펌 변호사 변호성(이선균). 그에게 재판은 본인이 주인공인 무대일 뿐이다. 여느 때와 같이 대형 제약회사의 의뢰를 받아 승소한 변호성은 제약회사 회장으로부터 예기치 못한 의뢰를 받는다. 자신의 운전기사가 ‘신촌 여대생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으니 그를 구해달라는 부탁이다. 누가 봐도 운전기사가 살인범인 상황에서 변호성은 난감해하지만, 늘 그랬듯 무죄의 증거를 찾아내고야 만다. “이 재판의 주인공은 나야.” 승리를 확신하며 재판장에 들어선 변호성. 그런데 의뢰인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급기야 벌떡 일어나서는 “제가 죽였습니다!”를 외친다. 결국 변호성은 승소를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는 혐의까지 받으며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간단평
이선균, 김고은, 임원희. 배우진만 봐도 영화의 색이 느껴진다. ‘버럭’하고 ‘빵’터진다. 이선균과 김고은이 까칠한 신경질로 맞부딪치고 임원희는 정색 개그로 깨알 웃음을 살살 뿌린다. 감칠맛 나는 이 영화, 허종호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4년 전 <카운트다운>으로 데뷔한 허종호 감독은 첫 작품에 정재영과 전도연을 캐스팅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안 풀렸다. 누적관객 수 49만 명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성난 변호사>는 허종호 감독의 재도약이자 출사표다. 그런 영화답게 <성난 변호사>는 허종호 감독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시원한 속도감으로 빠르게 몰아치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이는 변호성의 캐릭터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스마트하고 ‘이기는 게 정의인’ 속물이지만 어찌됐든 정의의 사도가 된다는 입체적인 성격이나 변호사인데 쫓긴다는 설정 역시 흥미롭기 때문이다. 덕분에 영화는 자칫 진부해 보일 수 있는 플롯을 색깔 있게 담아낸다. 뿐만 아니라 허종호 감독은 <카운트다운>에서 보였던 무거움은 상당 부분 덜어내고 이 자리를 오밀조밀한 웃음으로 채워 넣는다. 진부한 듯 진부하지 않게 치고 빠지는 소소한 슬랩스틱이나 액션 디테일은 극 전반의 감칠맛을 살린다. 가을 날의 멜랑콜리를 화창한 기분으로 바꿔줄 영화다.
2015년 10월 1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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