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줄리안 무어, 알렉 볼드윈, 크리스틴 스튜어트, 케이트 보스워스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1분
개봉: 4월 30일
시놉시스
앨리스(줄리안 무어)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사랑스러운 아내, 존경 받는 교수로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앨리스는 자신이 희귀성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병이 자식들에게도 유전됐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앨리스는 행복했던 추억, 사랑하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잊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지만 소중한 시간들 앞에 온전한 자신으로 남기 위해 당당히 삶에 맞서기로 결심하는데...
간단평
알츠하이머를 다룬 대부분의 영화들이 환자의 기억에서 잊혀 가는 주변 인물들의 슬픔에 집중한다면 <스틸 앨리스>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스틸 앨리스>가 인상적인 이유는 얼핏 냉정해 보이는 영화의 시선 때문이다. <스틸 앨리스>는 병마의 참담한 면모를 태연하게 드러내고 환자를 위해 초인적인 희생을 마다않는 가족의 모습보다 환자 앞에서 거침없이 당사자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족의 현실을 먼저 인지한다. 따라서 앨리스가 느끼는 소외감과 절망감은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스틸 앨리스>의 이같이 냉담한 태도는 앨리스의 딸 리디아(크리스틴 스튜어트)와 흡사하다. 앨리스가 자신의 병명을 알릴 때, 엄마를 위로하며 슬퍼하는 언니 애나와 달리 리디아는 앨리스의 상태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그녀의 증세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앨리스 곁을 끝까지 지키는 인물은 리디아다.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기에 상황을 포용할 수 있는 리디아처럼 <스틸 앨리스>는 알츠하이머를 극적으로 포장하지 않고 남겨두기에 불가항력으로 허물어져가는 인생에 더 큰 위로와 용기를 준다.
2015년 4월 23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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