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근형, 윤여정, 조진웅, 한지민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2분
개봉: 4월 9일
시놉시스
성칠(박근형)은 틈만 나면 버럭 하고 융통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까칠한 노신사다. 장수마트를 지켜온 오랜 모범 직원인 그는 해병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은 넘쳐도 배려, 다정함 따위는 잊은 지 오래다. 어느 날 그런 성칠의 앞집으로 고운 외모의 금님(윤여정)이 이사 온다. 성칠은 자신의 퉁명스러운 공세에도 언제나 환한 미소를 보이는 금님의 소녀 같은 모습에 당혹스러워한다. 금님은 갑작스레 성칠에게 저녁을 함께하자고 제안하고, 성칠은 무심한 척 하지만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장수마트 사장 장수(조진웅)는 성칠에게 첫 데이트를 위한 노하우를 비밀리에 전수하지만 성칠과 금님의 만남은 결국 온 동네 사람들은 물론 금님의 딸 민정(한지민)까지 알게 된다. 모두의 응원에 힘입어 첫 데이트를 무사히 마친 성칠은 어색하고 서툴지만 금님과의 설레는 만남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성칠이 금님과의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리고, 뒤늦게 약속 장소에서 금님을 애타게 찾던 성칠은 자신만 몰랐던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간단평
<장수상회>의 극적인 이야기는 가족을 위해 희생을 마다 않는 구성원들의 꿈과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장수상회>의 억지스런 이야기가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영화가 판타지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서 오는 안타까움이 역설적으로 가족애를 더욱 자극하기 때문이다. 조연배우들의 재치 넘치는 연기는 거친 전개과정에 윤활유가 되고, 성칠과 금님의 데이트에서 보이는 소박한 에피소드는 달달한 웃음을 준다. 서로를 아끼는 가족의 모습과 사이좋게 협동하는 이웃의 모습은 쉽게 믿기지는 않아도 훈훈한 기운을 불러일으킨다. 짐작할 수 있는 반전 장치들이 거부감 없는 이유도 박근형과 윤여정의 연기가 먼저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치밀한 서사에서 오는 만족보다 가족애의 그리움에서 비롯된 감동이 큰 영화다.
2015년 4월 2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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