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크리스찬 베일, 조엘 에저튼, 시고니 위버, 벤 킹슬리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54분
개봉: 12월 3일
시놉시스
인간이 신처럼 군림하던 시대, 모세스(크리스찬 베일)와 람세스(조엘 에저튼)은 이집트 왕국에서 형제처럼 자란다. 하지만 모세스는 생지옥 같은 노예들의 삶에 분노하고 우연한 계기를 통해 자신이 400년간 억압받던 노예들을 이끌 운명임을 깨닫게 된다. 결국 모세스는 스스로 신이라 믿는 제국의 왕 람세스와 정면으로 맞서 자유를 찾기 위해 이집트 탈출을 결심하는데...
간단평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에는 리들리 스콧 감독과 할리우드 자본이 만든 기적의 웅장함이 있을 뿐 이스라엘 노예들을 이끈 모세스의 기적이 주는 종교적 울림은 없다. <글래디에이터>에서 화려한 고대 로마의 모습을 재현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탁월한 미적 감각은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한다. 특히 고대 이집트의 웅장한 모습, 홍해의 기적, 이집트 군대의 전쟁과 10가지 재앙은 전례 없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반면,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의 서사가 주는 감동은 미약하다. 유일신이 아닌 복수형으로 제시된 제목, 심리적으로 지친 모세스의 눈에만 보이는 어린아이 형상의 신, 자연현상으로 여겨질 만큼 인과적으로 서술된 10대 재앙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에서 종교적 신앙에 집중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영화 시작부터 모세스와 람세스의 미묘한 갈등을 그린 리들리 스콧 감독은 모세스와 람세스의 관계에 집중한다. 하지만 출생의 비밀이 밝혀짐과 동시에 급격하게 멀어지는 모세스와 람세스의 모습은 설정으로만 다가와 설득력을 잃고, 두 영웅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은 거대한 파도에 묻혀 허무하게 느껴진다.
2014년 12월 1일 월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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