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크 월버그, 테일러 키취, 벤 포스터, 에밀 허쉬, 에릭 바나
장르: 전쟁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1분
개봉: 4월 3일
시놉시스
2005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 중인 네이비씰 대원 마커스(마크 월버그), 마이클(테일러 키취), 대니(에밀 허쉬), 매튜(벤 포스터)는 미군을 사살한 탈레반 부사령관 샤를 체포하기 위한 레드윙 작전에 투입된다. 적진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잠복해 있던 그들은 산으로 올라온 양치기 소년 일행에게 정체가 발각된다. 완벽한 작전 수행을 위해 이들을 죽일 것인가, 교전 수칙에 의해 살릴 것인가. 윤리와 의무 사이, 선택의 기로에 놓인 대원들은 오랜 논쟁 끝에 이들을 살려주기로 한다. 그러나 이 선택은 그들에게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데...
간단평
<론 서바이버>는 군 부대원들의 삶을 담은 사진들로 구성된 오프닝 시퀀스와 조만간 깨질 그들의 일상을 보여주며 영웅주의의 불안한 기운과 함께 시작한다. 하지만 숲 속에 잠복한 4명의 단순한 정찰병이 양치기 무리에게 발각되면서, 그들을 살릴지 죽일지 고민하는 부대원들을 통해 영화는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낸다. 부대원들의 생존 앞에 놓인 윤리적 갈등은 전쟁영화에서 피할 수 없는 윤리적 문제 제기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곧 밀려오는 200명의 탈레반 부대로 영화는 관객을 윤리적 딜레마, 영웅주의 등의 문제에 대해 고민할 새 없이 전쟁의 현장으로 내몬다. 더 이상 관조할 수 없게 만드는 시점숏, 생생함이 돋는 영상과 음향, 그리고 무엇보다 충격과 공포, 분노의 순간조차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끝없는 추격전으로 관객은 전쟁을 경험한다. 이러한 리얼리티의 힘으로 관객은 부대원들이 총을 수 십 발씩 맞을 때 함께 아파하고, 손가락이 잘려나갈 때 함께 절망하고, 죽음의 순간을 맞닥뜨릴 때 함께 두려워하게 된다. 오직 전쟁 그 자체를 보여주기 위해, 전쟁의 참혹함, 사투의 처절함, 죽음의 두려움을 체감하게 만든다. 또한 주인공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양치기와 대응되는 또 다른 양치기에게서 구원받는 아이러니로 마무리하며 윤리적 딜레마의 문제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영화는 실화의 힘, 리얼리티의 힘을 재조명하고 그동안 맹목적이었던 영웅주의와 얽히고 꼬인 윤리적 문제의식 사이의 균형감을 되찾는다.
2014년 3월 27일 목요일 | 글_최지나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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