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달콤한 연애’라는 말은 잊자! <연애의 온도>는 연애중인 사람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가감 없이 카메라로 담는다. 동희와 영의 이별과 사랑의 과정은 실제 연애를 방불케 한다. 커플요금 해지 전 과도한 인터넷 쇼핑으로 요금 폭탄을 안겨주거나, 헤어진 연인의 SNS에 접속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등 일상의 에피소드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인물들의 속마음을 들춰내는 인터뷰 장면도 영화에 힘을 싣는다. 노덕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이민기, 김민희의 사실적인 연기가 잘 어우러지면서 영화의 열기는 뜨거워진다. 특히 김민희는 <화차>에 이어 또 한 번 그녀의 매력을 발산한다. 영화는 김민희의 성장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작품이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대부분의 멜로 영화는 만남과 이별을 거쳐 영원한 사랑이라는 해피엔딩으로 수렴된다.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사랑을 달콤한 판타지로 포장한 채 말이다. <연애의 온도>는 그러한 기존 멜로 영화의 공식을 거꾸로 그린다. 이별에서 시작한 커플은 재결합을 거치며 서로의 마음과 진심을 확인한다. 달콤함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임에도 영화는 사실적인 설정과 공감 가는 대사로 관객들 마음을 붙든다. 실제 연인 같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는 김민희, 이민기의 연기도 그러한 공감을 배가시킨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유머, 그리고 익숙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노덕 감독의 감성적인 연출이 눈에 띈다. <연애의 온도>는 달콤하지는 않지만 대신 따스함을 담고 있다. 오랜만에 만나는 좋은 멜로영화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3년 3월 12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