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사람을 위로해줄 수 있는 영화”라는 정기훈 감독의 말처럼 <반창꼬>는 멜로인 동시에 휴먼 드라마다. 고수와 한효주의 멜로 라인과 더불어 아픔을 지니고 있는 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준다는 설정, 사람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소방관과 의사의 모습 등은 훈훈함을 전한다. 그러나 이야기가 너무 무난하게 흘러간다는 점은 아쉽다.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지루함이 느껴진다. 영화에 가득했던 온기도 달아나버린다. <반창꼬>가 연인들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제격인 영화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특별한 선물을 원하는 관객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직업을 지닌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사랑에 빠진다. 신파가 되기 쉬운 이야기를 비교적 깔끔하게 풀어낸 점이 눈에 띈다. 고수, 한효주의 케미스트리도 좋고 조연진의 감초 연기도 적당한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살아 있음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에피소드도 연말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다만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호흡이 쳐진다. 두 번의 긴급 출동 신 중 하나 정도는 덜어내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90년대 트렌디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결말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웃음, 눈물, 감동이 모두 영화 속에 적당히 버무려져 있다. 하지만 완성도까지 적당한 수준에 그친 건 좀 아쉽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2년 12월 4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