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으로 인해 두 개의 대륙만 남게 된 먼 미래의 지구. ‘브리튼 연방’ 대륙은 ‘콜로니’ 대륙을 식민지로 만들어 그곳 사람들의 노동력을 착취한다. 악몽에 자주 시달리는 노동자 퀘이드(콜린 파렐)는 매일 지구 핵을 통과하는 이동 수단 ‘폴’을 타고 브리튼 연방으로 출근 한다.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그는 환상을 현실로 바꿔준다는 ‘리콜사’를 찾아간다. 새로운 기억이 퀘이드의 뇌에 주입되는 순간, 총격전이 벌이지고 급기야 스파이로 내몰린다. 사랑하는 아내 로리(케이트 베킨세일) 또한 그를 죽이려 한다. 자신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직감한 그 때 꿈속에서 봤던 여인 멜리나(제시카 비엘)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이름이 퀘이드가 아닌 하우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렌 와이즈먼 감독 손으로 재탄생 된 <토탈 리콜>이 흥행적으로나 작품적으로 성공을 하기 위해 필요 한 건 뭐? 극중 퀘이드가 격는 일들이 현실인지 아니면 ‘리콜사’가 주입한 기억인지 계속 의심하게 만드는 힘이다. 간단히 말해 2012년 판 <토탈 리콜>은 그 힘을 찾아보기 힘들다. 원작처럼 로리와 퀘이드의 친구가 ‘이 상황은 리콜 기계가 주입한 환상이니 빨리 빠져나와’라고 설득하는 장면이나, 퀘이드 본인이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장면 등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긴 하다. 그러나 의심은커녕 퀘이드를 생포하기 위해 만든 함정이라는 것이 너무 뻔해 긴장감이 떨어진다.
이것뿐만 아니다. 원작의 감독인 폴 버호벤의 기묘하고, 잔혹함이 드러나는 영상은 재생되지 않는다. 감독은 가슴이 세 개 달린 여자, 퀘이드의 얼굴 변형 장면 등을 통해 원작에 대한 오마주를 바치기는 한다. 문제는 그것이 구색 맞추기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19금에서 15세 관람가로 등급이 낮춰지는 과정에서 가슴 세 개 달린 여자의 파괴적인 매력이 사라졌다. 퀘이드의 얼굴 변형 장면 또한 너무 빨리 진행되어 기형적으로 얼굴이 변하는 순간의 묘미를 전하지 못한다. 이는 원작의 화성을 대신해 설정된 식민지 콜리나의 풍경, 지구 핵을 통과해 두 대륙을 잇는 이동수단 ‘폴’, 공중에서 펼쳐지는 카 체이스 등 22년 전보다 진일보한 영상이 줄기차게 나오지만 뭔가 공허함을 느끼게 되는 이유다. 결국 <토탈 리콜>은 원작의 벽을 넘기 힘들어 보인다.
2012년 8월 17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images/icon/star_h.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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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ovist.com/images/title/p_02.gif) | | - | 원작 보다 나은 CG 완성도. | | - | 존 조, 윌 윤 리 등 한국계 배우를 비롯해 ‘리콜’ ‘이십오’ 등 한글도 등장.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네. | | - | 한 액션 하는 언니들, 케이트 베켄세일과 제시카 비엘의 맞짱. |
| | ![](http://www.movist.com/images/title/p_01.gif) | | - | 화성은 왜 안 보이는 거야. | | - | 아놀드 슈왈츠네거, 샤론 스톤 보고파. | | - | 원작팬들의 한 숨 소리가 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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