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마틴 스콜세지가 지닌 진정한 무기는 ‘영화적 재능’이 아니라 ‘영화에 대한 애정’같다. 소문난 영화광인 그는 오늘의 영화가 구현할 수 있는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1900년대 영화사 초창기의 특수효과들을 재현해 낸다. 스콜세지에게 영화의 ‘과거와 현재’는 단절이 아닌, 뫼비우스의 띠처럼 안과 밖의 경계가 해체된 공존의 공간이다. 디지털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영화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길러내고야 마는 스콜세지의 역량에 찬사를. 영화의 대중성에 대해서는 조금 더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한데, 이건 리뷰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살짝 힌트를 주자면,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북미에서 처참한 흥행성적을 기록한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겠나. 모두가 스콜세지와 같은 꿈을 꾸는 건 아니니,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도 든다.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브라이언 셀즈닉의 <위고 카브레>를 영화화한 마틴 스콜세지의 <휴고>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움직이는 영상 수준이었던 영화에 예술적인 숨결을 불어넣은 진정한 영화의 창시자 조르주 멜리에스에 관한 영화다. 3D영화라는 현대적인 매체를 통해서 영화의 기원이 된 뤼미에르 형제의 그 영상을 비롯한 무성영화의 레퍼런스들을 목도하는 건 대단히 놀라운 체험이다. <휴고>는 강요에 가까운 예찬 대신 영화에 대한 애정과 경의를 담아 당신을 영화라는 세계로 인도하려 한다. 3D영화로서 최상의 기술적 완성도를 자랑하고, 텍스트와 삽화로 이뤄진 원작을 영화로서 승화해내는 이 작품이 영화라는 예술 자체에 대한 오랜 역사를 성실하게 기술하는 동시에 그 자체의 의미를 온전히 전달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감동적이다. 영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고전의 발굴과 복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끊어진 영화의 역사를 이어나가는 마틴 스콜세지는 <휴고>를 통해서 영화 그 자체를 오마주한다. 거장의 진심에 경의를 표한다.
(ELLE KOREA 민용준 기자)
세계적인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첫 3D 영화이자 가족 영화로 관심을 끌고 있는 <휴고>는 한 소년의 희망찬 여정을 통해 거대한 예술가의 삶을 다시금 조명한다. 영화팬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조르주 멜리에스를 스크린으로 불러냈다. 또 마틴 스콜세지의 손에 의해 탄생된 3D는 1930년대 프랑스 파리의 기차역을 굉장히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만들어준다. 대중적인 재미를 떠나 <휴고>는 영화의 시초를 다시금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분명 영화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록될만 하다.
(노컷뉴스 황성운 기자)
2012년 2월 22일 수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